캐딜락 CT6, '최고급 풀옵션'으로 나온다…"벤츠 S클래스 안부러워"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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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11 14:32
캐딜락 CT6, '최고급 풀옵션'으로 나온다…"벤츠 S클래스 안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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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CT6가 국내에 최고급 풀옵션 모델로 출시된다. '가격 대비 상품성'이 워낙 좋아 최고 사양으로 들어와도 여전히 경쟁력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지엠코리아는 올해 중순 캐딜락의 새로운 플래그십인 CT6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CT6는 기존에 있던 XTS의 후속작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실내외 디자인과 주행 성능, 첨단 사양 등을 갖춘 모델이다.

캐딜락은 프리미엄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 재진출하기 위해 CT6에 모든 기술력을 총동원했다. 덕분에 경쟁자로 지목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 등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차체 크기나 사양, 동력 성능 등에 전혀 부족함 없는 모델이 탄생했다.

 

업계에 따르면 CT6는 국내에 풀옵션이 장착된 3.6리터급 자연흡기 방식의 사륜구동 모델이 나온다. 최고출력은 335마력으로, 3.0 트윈터보(400마력) 엔진보다 제원상 성능은 부족하지만, 사양이 더 좋은 데다가 플래그십에는 부드러운 주행 감각의 자연흡기 엔진이 더 어울린다고 판단으로 보인다.

CT6의 미국 판매 가격은 약 6547~1억628만원(5만4490~8만8460달러)이다. 한 마디로 현지에서 1억628만원에 팔리는 최고급 모델이 국내에 나오는 것이다. 세부 사양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경쟁 모델인 S클래스(1억1605~2억423만원)나 7시리즈(9888~1억1822만원), 재규어 XJ(9059~1억1534만원), 렉서스 LS(8827~1억4585만원) 등에 비해 꽤 저렴하다.

 

그럼에도 CT6는 많은 분에서 이들을 압도할 만큼 기술력과 상품 구성이 뛰어나다. 독일차에 치우친 브랜드 선호도만 극복한다면 국내에서의 성공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우선, 차체가 매우 가볍다. CT6의 차체 길이는 5184mm인데, S클래스 일반 모델(5120mm)과 롱휠베이스 모델(5250mm)의 딱 중간 정도다. 그런데 무게는 약 1700kg로, 2톤이 훌쩍 넘는 S클래스(약 2200kg)에 비해 500kg가량이나 덜 나간다. 100% 알루미늄 차체를 자랑하는 재규어 XJ(1875kg)와 비교해도 100kg 이상 가볍다.

 

이는 CT6 차체에 알루미늄 및 고장력 강판을 적극 활용했기 때문이다. 이 차는 GM 브랜드 중 처음으로 시도한 후륜구동 타입의 '오메가 아키텍처'로 만들어졌는데, 뼈대의 64%를 알루미늄으로 제작했으며 외부 패널에도 대부분 알루미늄을 적용했다.

특히, 우수한 강성이 요구되는 A필러나 B필러 등은 알루미늄으로 고장력 강판을 감싸는 방식으로 무게를 줄였으며, 서스펜션의 주요 부품도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덕분에 CT6는 커다란 차체에 걸맞지 않게 무척 빠릿빠릿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차가 워낙 가볍고 강성이 뛰어난 데다가, 334마력의 3.6 자연흡기 엔진의 힘을 토크컨버터 방식의 8단 자동변속기가 효과적으로 끌어낸다.

주행 모드도 투어, 스포츠, 스노우·아이스 등 3가지를 지원하는데, 연료 분사량과 변속 타이밍, 조향력 등의 변화 폭이 크다. 특히, 각 모드에 따라 구동력을 다르게 배분하는데, 투어 모드에서는 전후 4:6, 스포츠 모드에서는 2:8, 스노우·아이스 모드에서는 5:5로 토크를 조절해 주행 상황에 맞춰 더욱 재밌게 달릴 수 있다.

 

또, 캐딜락의 자랑인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이 1초에 수백번씩 도로 상태를 감지해 댐핑력을 조절하며,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이 속도에 따라 뒷바퀴의 조향 각도에 변화를 줘 더욱 편하게 주행할 수 있다. 여기에 후륜 기반의 상시사륜 시스템도 추가돼 주행 안정성에 도움을 준다.

국내에는 3.6 V6 자연흡기 엔진이 나오지만, 지난 1월 출시된 미국에서는 2.0 4기통 터보 및 3.0 V6 트윈터보 엔진도 탑재됐다. 캐딜락은 앞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CT6의 외관 디자인은 방패 모양의 그릴과 긴 보닛 등 기존 캐딜락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3세대 CTS부터 적용된 세로 라인의 LED 헤드램프 및 테일램프 등을 적용해 변화를 줬다. 각진 실루엣과 세부적인 디자인 요소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존재감이 상당하다.

캐딜락 측은 "CT6에는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절제의 미를 비롯해 캐딜락이 추구하는 아트&사이언스(예술과 과학)가 녹아든 특유의 디자인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실내에는 꽤 근사해졌다. 한눈에 봐도 역대 캐딜락 중 가장 고급스럽다 생각될 정도다.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최신 유행에 맞춰 가로로 길게 뻗는 스타일로 만들었는데, 가죽으로 두른 두꺼운 스티어링휠과 12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10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깔끔하게 배치했다.

또, 차체 곳곳에 고급 가죽과 카본파이버, 우드 트림 등의 소재를 적절히 사용해 클래식하면서도 스포티한 이미지가 공존하도록 했다.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무려 34개의 보스-파나레이 스피커를 장착해 사운드에 공을 들였다. 3106mm의 휠베이스 중 1027mm를 2열 다리 공간으로 확보했으며, 리클라이닝 및 마사지 기능과 10인치 모니터를 장착하는 등 편안한 뒷좌석 승차감을 위해 신경썼다. 모니터의 경우 고정된 것이 아니라 아래에 있는 수납공간에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도록 했다. 

 

최고급 트림(3.6 AWD)이 출시되는 만큼, 오토 브레이킹 시스템을 비롯해 전방 추돌 경보 장치, 차선 이탈 경보 장치, 사각지대 경보 장치, 사람이나 동물의 열을 감지해 계기판에 표시해주는 나이트 비전 등 다양한 첨단 주행 안전 기술이 추가된다. 이 경우 미국 현지 가격은 8만8460달러, 약 1억628만원이다.

지엠코리아는 상반기 내에 CT6의 사전계약을 실시하고 중순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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