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란, 출시 6개월 만에 550만원 파격 할인…현대차 '답이 없다'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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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14 11:04
아슬란, 출시 6개월 만에 550만원 파격 할인…현대차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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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란이 출시된지 6개월이 지났지만, 신차 효과는 커녕 목표 판매량의 절반도 안 되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일선 대리점에서는 벌써부터 작년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비공식 특별 할인이 시작됐다.

▲ 현대차 아슬란

14일, 현대차 대리점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중 아슬란(2014년 생산분)을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최대 550만원을 할인해준다. 현대차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파격 할인으로, 공식할인(현대차, 수입차 보유자 50~100만원 할인+현대카드 결제 시 50만 포인트 적립) 150만원에 추가로 400만원을 더 깎아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아슬란의 판매량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해 400만원 추가 할인이라는 초강수를 두게됐다"면서 "출시된지 불과 6개월 밖에 안된 신차를 이렇게 깎아주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설명했다. 

지난달 아슬란 판매량은 866대로, 작년 10월 출시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11월 1320대에서 35%나 줄어든 것이다. 현대차는 올해 아슬란의 목표 판매량을 2만2000대, 월평균 1834대로 잡았지만, 최근 흐름이라면 절반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작년 판매량 역시 2551대로, 목표했던 6000대에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현대차는 아슬란의 해외 수출 및 주요 대기업 임원차량에 대한 영업을 강화해 실적을 만회한다는 계획이지만 판매량을 반등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전문가는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에 끼어 위치가 애매한 데다가, 가격대가 비슷한 수입차가 많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차라리 그랜저나 다이너스티로 내놨으면 잘 팔렸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 주장했다.

▲ 현대차 그랜저, 제네시스, 아슬란 제원비교표

실제로 아슬란의 디자인, 파워트레인 등이 그랜저·제네시스와 상당 부분 겹친다. 

아슬란의 플랫폼은 그랜저와 공유해 차체 크기가 비슷하지만, 실내외 디자인은 제네시스를 닯았다. 파워트레인은 3.0리터급과 3.3리터급을 적용해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딱 중간이다. 아슬란 3.0의 복합연비는 9.5km/l로 그랜저 3.0(10.4km/l)보다 10%가량 떨어진다. 반면, 3.3 모델은 9.5km/l로 제네시스 3.3(9.4km/l)보다 미세하게나마 우수하다. 

아슬란의 가격 역시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다. 3.0 모델의 가격은 3990만원으로, 그랜저 최고급 트림(3875만원)보다 115만원 비싸다. 3.8 모델은 4190~4590만원으로, 제네시스(4660~5260만원)보다 470~670만원 저렴하다. 그러나 옵션 선택에 따라 그랜저가 아슬란보다, 아슬란이 제네시스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 현대차 아슬란으로 살 수 있는 차

아슬란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수입 세단도 너무 많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준중형 세단부터 미국 브랜드 대형 세단까지 다양한 수입차를 선택할 수 있다.

우선 도요타 캠리, 닛산 알티마, 혼다 어코드 등 일본의 중형 세단 트리오를 비롯해 폭스바겐 파사트와 포드 퓨전 등은 아슬란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또, 아우디 A4와 렉서스 IS, 인피니티 Q50 등 유럽과 일본의 프리미엄 세단도 구입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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