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용 칼럼] 신형 싼타페 H트랙은 쏘렌토 사륜구동과 무엇이 다른가
  • 전승용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8.03.15 15:24
[전승용 칼럼] 신형 싼타페 H트랙은 쏘렌토 사륜구동과 무엇이 다른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가 신형 싼타페를 출시하며 현대차 최초로 'H트랙'을 탑재했다고 밝혔습니다.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구동력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전자식 상시 4륜구동 시스템(AWD)인 'H트랙'을 적용해 주행성능을 향상시켰다는 설명입니다.

설명을 듣는데 저도 모르게 실소가 삐져나왔습니다. 같은 시스템에 또 이름만 H트랙이라고 갖다 붙인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미 구형 싼타페를 비롯해 형제차인 기아차 쏘렌토에도 전자식 AWD 시스템이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몇가지 궁금한 점들을 물어봤습니다. 구형 싼타페와 신형 싼타페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무엇이 다른가, 신형 싼타페와 쏘렌토 사륜구동 시스템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코나에도 전자식 사륜구동이 들어가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가 등을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구형 싼타페와 쏘렌토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같습니다. 여기에 컴포트, 에코, 스포츠 등 드라이브 모드별 구동력 제어 시스템이 추가된 것이 신형 싼타페에 탑재된 H트랙이 되는 겁니다.

H트랙은 2013년 11월 출시된 제네시스(DH, 이하 G80)에 처음 사용됐는데, 이 차에도 드라이브 모드별 구동력을 제어해주는 기술이 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G80은 후륜용, 신형 싼타페는 전륜용이라는 것이죠. 

현대차의 전자식 사륜구동은 현대차그룹의 부품 업체인 현대위아와 캐나다 부품 업체인 마그나가 합작해 만든 시스템입니다. G80과 신형 싼타페의 H트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제네시스 G70에 들어간 전자식 사륜구동은 현대차그룹이 독자개발한 시스템이 맞다고 합니다. G70의 차량 특성에 맞춰 현대자동차와 현대위아, 현대케피코(현대차그룹의 전자제어시스템 업체)가 협력해 만든 것이죠. 

현대차의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은 전륜구동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일상 주행에서는 구동력의 대부분을 전륜에 사용합니다. 평소에는 전륜구동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다 주행 상황에 따라 사륜구동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컴퓨터의 전자 제어에 의해 자동으로 사륜구동으로 전환되는 방식입니다. 

H트랙이 적용된 신형 싼타페의 경우 주행 모드에 따라 전·후륜 구동력이 자동으로 바뀝니다. 현대차에 따르면 에코 모드에서는 전·후 100:0에서 80:20까지 변합니다. 또, 컴포트 모드는 80:20에서 65:35, 스포트 모드는 65:35에서 50:50까지 조절된다고 합니다. 

두 시스템 모두 사륜고정 모드인 사륜락(4WD LOCK) 기능이 있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전륜과 후륜의 구동력이 최대 50:50으로 맞춰집니다. 비포장 도로에서의 험로 탈출이나 급경사로, 모래길이나 진흙탕길 등에서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도록 구동력을 고정시킨 것이죠.

현대차는 앞으로 H트랙 사용 차량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에 나온 코나의 경우 어쩔 수 없이(?) 적용되지 않았지만, 올해 나올 투싼 페이스리프트에는 H트랙이 탑재될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또, 내후년 나올 제네시스 브랜드의 SUV인 GV80에도 좀 더 개선된 후륜구동형 H트랙이 적용되겠죠.

G70부터 적용된 현대차그룹에서 독자개발한 H트랙 시스템도 주목할만합니다.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 BMW 의 'x드라이브'나 아우디의 '콰트로', 메르세데스-벤츠의 '4매틱'처럼 이름만으로도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륜구동 브랜드로 발전하길 기대해 봅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