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이완 칼럼] '진짜 친환경차 맞아?' 계속되는 전기차 논란

기사승인 2018.01.10  15:03:45

공유

사람들의 관심 밖이었던 과거부터 전기차에 대한 비판은 있어 왔죠. 그 비판의 핵심은 과연 친환경적인 자동차가 맞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전기차가 친환경 논란에 있다니 무슨 얘기일까요? 

 

​배터리를 이용한 전기차는 현재 내연기관의 가장 확실한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제조사들 또한 엄청나게 많은 돈을 쏟아부으며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고 있죠. 하지만 이처럼 전기차가 관심을 받으면 받을수록 가려져 있던 문제도 함께 주목받는 상황입니다.

대표적으로 지적되는 문제는 전기차가 이산화탄소 배출에 있어서 내연기관과 큰 차이가 없거나 또는 생각한 것만큼 깨끗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미 각국의 여러 실험 결과가 이를 증명하고 있는데요. 최근 독일에서는 이와 관련해 의미 있는 소식이 한 언론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 전기차는 만드는 과정이 더 문제?

독일 일간지 디차이트는 전기차 생산 중에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보통 배터리 전기차는 주행 중 엔진에서처럼 유해 배기가스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 자동차로 많이들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자동차 생산 과정까지 따지면 친환경성은 많이 퇴색될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요.

▲ BMW i3

독일의 환경 연구소 외코 인스티튜트(Öko-Institut)는 지난해 9월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가 만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해당 연구소는 테스트를 위해 VW의 전기차 e-골프를 약 5만 2천km 운행했습니다. 이때 전력소비량은 165kW/100km였죠. 이는 이산화탄소를 1kW당 485g 소비한 것이고, 1km당 약 80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수준이었습니다.

디젤 골프의 경우 킬로미터당 174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으니 분명 디젤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적습니다. 그런데 해당 연구소는 자동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까지 본다면 전기차는 문제가 있다고 했습니다. 디젤 골프 한 대를 만들 때 CO2 총발생량은 대략 5.9톤인데 반해 순수 전기차인 e-골프를 만들 때는 10.7톤이나 발생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10.7톤 중 약 5톤 정도가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습니다.

▲ 테슬라 모델 S

미국 MIT에서도 비슷한 조사를 한 적이 있죠. 테슬라 모델 S의 경우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폐차될 때까지 CO2 배출량을 따져보니 226g/km이라는 게 연구 결과였습니다. 동급 가솔린 엔진 자동차보다는 적었지만 덩치가 작은 엔진 자동차보다 오히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결과였습니다.

특히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리튬이나 코발트의 채굴 과정은 또 다른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코발트 주요 채굴국인 콩고 공화국에서 수만 명의 아동이 노동 현장에서 착취당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아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스마트폰 제작업체나 자동차 제조사들이 앰네스티의 직접적 비판의 대상이었는데요. 갈수록 늘어나는 스마트폰과 전기차 생산량을 맞추기 위한 코발트 채굴은 급격하게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 문제를 과연 국제 사회, 그리고 기업들이 어떻게 풀어갈지도 중요해졌습니다.

# 전기 생산 방식을 생각 안 할 수 없다

또 하나의 문제는 전기가 어떻게 생산되느냐입니다. 흔히 Well-to-Wheel이라고도 부르는데 채굴부터 자동차의 주행 때까지, 에너지 흐름의 전 과정을 말합니다. 우리는 보통 배터리에 충전된 전기가 얼마나 깨끗한가를 생각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성은 충전되는 전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어떻게 소비되는지 등, 에너지 흐름의 전 과정(Well-to-Wheel)을 따졌을 때 비로소 평가될 수 있는 것이라 봅니다.

▲ 석탄에서 전기를 만드는 과정 / 출처 SOCRATIC

만약 누군가 자신의 전기차에 충전하는데, 그 전기가 석탄으로 만들어졌다면 수력이나 다른 친환경 방식으로 만들어진 전기와는 이산화탄소 배출에서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인 것이죠. 석탄 비중이 절대적인 중국에서는 전기차가 많아도 실질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이탈리아나 프랑스 등과 비교해 높습니다.

# 대안으로 얘기되는 수소전기차

이런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작년부터 부쩍 독일에서는 수소연료전지차(FCE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배터리 전기차보다 전체적인 생산과정부터 소비과정까지 이산화탄소 배출 부담이 덜한 장점이 있습니다. 주행거리도 현재 전기차들과 차이가 크고 수소 충전 가격 부담도 그리 높지 않죠.

▲ 현대 FE 수소연료전지차

사실 우리나라 주거 여건상 집마다 전기 충전기를 설치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주유소처럼 만들 수 있는 수소충전소는 한국 환경에 더 어울린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비싼 백금 사용과 그 내구성, 또 추운 기온에서의 결빙이나 시동 문제 등도 최근 해결이 되고 있기 때문에 수소연료전지차는 인프라 구축만 된다면 배터리 전기차와 충분한 경쟁이 될 수 있습니다.

전기차는 이제 되돌리기 어려운 하나의 거대한 흐름이 되었죠. 친환경이라는 거대 아젠다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친환경이라는 타이틀이 온전한 것이 되기 위해서는 전기차 생산과정, 그리고 전기 생산과정이 지금과 같아서는 안 됩니다. 이 부분을 정부나 기업들이 더 책임감을 갖고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는 전기차 친환경성을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이 마련되어야 할 때가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이완 특파원 w.lee@motorgraph.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모터그래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커뮤니티 인기글

default_news_ad2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ad37

인기기사

set_C1

인기기사

item34

포토·동영상

1 2
set_P1
default_side_ad3
default_setNet2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