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의 저력이 여실히 느껴진 한해였다. 새롭게 등장한 코나의 강력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티볼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비록 월 판매 순위에서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여전히 월 5000대 수준의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갔다.

모터그래프 조사에 따르면 작년 국내 초소형 SUV 판매량은 14만359대로, 전년(10만4936대) 대비 33.8% 증가했다. 코나와 스토닉이 추가돼 전체적인 볼륨을 키운 이유도 있지만, 티볼리를 비롯해 트랙스와 니로, QM3 등 나머지 모델들도 상품성 개선을 통해 판매량을 유지한게 큰 도움이 됐다.

티볼리는 롱바디 모델인 에어를 포함해 5만5280대다. 작년보다 겨우 2.9% 줄어든 수준으로, 나온지 3년이 지난 노후(?) 모델임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특히, 코나와 스토닉 출시에 맞춰 '아머'모델을 선보이며 왕좌를 지켜냈다.하반기에 등장한 코나도 6개월 동안 2만3522대란 좋은 성적을 거뒀다. 7월 3145대를 시작으로 9월 5386대까지 늘어나며 티볼리를 제치고 4개월 연속 1위를 찍었다. 12월에는 2618대로 줄어들기도 했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노조 파업으로 인한 물량 부족 문제였다. 

코나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비슷한 시기에 나온 스토닉도 나름의 존재감을 발산했다. 7~12월 총 9133대로, 월 1523대꼴이다. 9월 1932대를 정점으로 10, 11월에는 1000~130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가솔린 모델이 추가된 12월에는 다시 1813대로 올랐다.

초소형 SUV의 원조인 트랙스는 18.3% 늘어난 1만6549대가 팔렸다.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실내외 디자인과 사양을 개선하고 가격을 낮춘 효과다.

반면, QM3는 페이스리프트의 효과를 보지 못하며 20.0% 감소한 1만2228대다. 아무래도 전량 수입하는 모델이다 보니 물량 공급이 들쭉날쭉하고,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아이오닉과 달리 니로는 시간이 지날수록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작년 실적은 2만3647대로, 아이오닉(1만2399대)보다 2배가량 많다. 특히, 아이오닉 실적의 64%는 전기차인 반면, 니로는 대부분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점은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사실, 니로는 이제 스포티지급 소형 SUV에 포함시켜야 하는게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이 되기도 한다. 

올해 초소형 SUV 시장은 작년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6개월 동안 3만2655대를 기록한 코나·스토닉이 6만대 수준으로 늘어나며 나머지 모델들의 하락분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경쟁이 더 치열해지다 보니, 각 업체들이 다양한 마케팅·프로모션을 통해 판매량을 최대한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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