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세미 트럭으로 미래 상용차 시장에 한 발짝 다가섰다. 전동화 파워트레인, 반자율주행 시스템 등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호손에 위치한 테슬라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품은 트럭 ‘세미(Semi)’를 공개했다. ​이 트럭은 모델S 프로그램 디렉터이자 테슬라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인 제롬 기옌이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참고로 제롬 기옌은 과거 다임러 임원으로 카스카디아 트럭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세미는 기존 디젤 트럭과 궤를 달리한다. 우선 긴 주행거리를 갖췄다. 총적재용량이 약 3만6000kg에 달하며, 1회 충전으로 805km를 달릴 수 있다. 장거리 운전자가 대다수인 트럭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총 소유 비용 측면에서 세미 트럭이 디젤 트럭을 가볍게 이긴다”고 말했다.   

 

배터리팩은 기존 테슬라 모델과 마찬가지로 차체 하단에 자리하고, 낮은 무게 중심을 통해 전복을 미연에 방지한다. 구동은 리어 액슬에 붙은 네 개의 전기모터가 담당하며, 합산출력 1032마력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시간은 7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슈퍼 트럭이라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운동성능이다. 

​반자율주행 시스템인 오토파일럿 탑재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오토파일럿은 긴급자동제동시스템, 자동차선변경시스템, 차선이탈경보시스템 등을 제공해 운전자의 안전을 책임진다. 테슬라는 세미 트럭 오토파일럿 구현을 위해 차량 앞면에 세 대의 카메라를 장착했다.

 

실내는 운전자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 이에 따라 중앙 운전석을 중심으로 좌, 우에 각각 하나씩 15인치 디스플레이가 설치됐다. 이 두 개의 스크린은 차량의 각종 정보는 물론 여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직관적으로 제공한다. 장거리 이동에 필수 요소인 침대는 양산시 적용될 계획이다.  

​테슬라 세미 트럭은 2019년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시장에 판매될 예정이다. 주문 후 인도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대 2년이다. 

일론 머스크는 “자동차 시장은 크게 승용과 상용으로 나뉜다”면서 “테슬라는 세미 트럭을 통해 두 거대 시장 모두에서 미래형 모빌리티의 선구 주자로 자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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