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쌓인 테슬라 모델S,“대폭 할인·즉시 인수”…2000만원 보조금도 무위?
  • 김한용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7.10.31 12:00
재고 쌓인 테슬라 모델S,“대폭 할인·즉시 인수”…2000만원 보조금도 무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테슬라코리아는 가망고객들을 대상으로 일일히 전화를 걸어 구입 의향을 물었다. 큰 폭의 가격 인하, 즉시 인수까지 가능하다는 조건이어서  ‘없어서 못판다’던 테슬라의 체면을 구겼다.

ㅇ씨는 25일 테슬라 영업사원으로부터 세단형 전기차 ‘모델S 90D’를 판매한다며 960만원 가격 인하를 제시했고 정부 보조금 1920만원을 추가로 받게 된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영업사원은 또, 구입시 ‘리퍼러 코드’를 입력하면 100만원 추가할인을 제공하고, 차를 등록할때는 200만원의 취등록세 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할인 폭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당초 테슬라 모델S 90D의 국내 판매가는 1억1310만원에 달했지만 최근 960만원을 할인하면서 1억350만원에 판매된다. 여기 리퍼러코드와 환경부와 서울시에서 지원받는 친환경차 보조금을 모두 더하면 기본가 8130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여기 각종 옵션을 추가하면 실제 구입 가격은 1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폭 할인이 시작 된 후에도 판매는 좀처럼 늘지 않았다. 지난 9월 판매대수는 총 6대로 전월에 비해 늘긴 했지만 예상치에는 턱없이 못 미쳤다. 이같은 판매 부진과 기존 계약 고객들의 계약 파기로 인해 이미 테슬라코리아는 상당수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금년은 물론 적어도 내년초까지는 재고를 소진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토부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가 국내 처음 진출한 지난 4월 이후 판매한 모델S의 판매 대수는 총 54대에 불과하다. 이는 벤틀리(178대)나 페라리(103대), 롤스로이스(71대) 같은 초호화 럭셔리카들에 비해 적은 숫자고, 국내에 정식 진출한 수입차 중 테슬라보다 적게 판매한 브랜드는 람보르기니(52대) 뿐이다. 

테슬라 코리아를 거치지 않은 모델 S의 병행 수입 및 개인 통관은 2014년 1월을 시작으로 총 7대였으며 SUV형 모델인 모델X도 병행수입을 통해 지난 7월에 한대 수입됐다. 

하지만 아직 단정짓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100D가 이미 나온 상태에서 판매를 시작한 90D는 판매 초기부터 '재고 차량'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다"면서 "더구나 1억원이 넘는 차량을 50여대 가량 판매 했다는 것을 판매 부진으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는 친환경 전기차 인증을 재고 모델인 90D에 한해서만 취득했고, 75D와 100D는 아직 승인을 받지 않아 보조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또 시속 100km까지 가속시간이 2초대에 달하는 퍼포먼스(P)급 모델이나 SUV 차량인 모델X도 정식 수입되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