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SUV 전쟁, 결국 '2강·1중·2약' 구도?…코나·티볼리 '치열한 1위 다툼'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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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0.11 14:56
작은 SUV 전쟁, 결국 '2강·1중·2약' 구도?…코나·티볼리 '치열한 1위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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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와 티볼리가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스토닉이 조용히 치고 올라오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반면, 트랙스와 QM3는 판매량이 주춤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치열했던 B세그먼트 SUV 시장이 '2강, 1중, 2약' 구도로 흐르는 모습이다.

 

모터그래프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 B세그먼트 SUV 판매량은 총 1만4352대로 전년(5958대)보다 2.4배나 증가했다(니로 제외). 코나와 티볼리가 각각 5386대, 5097대로 5000대를 넘겼으며, 스토닉은 1932대, 트랙스는 1213대, QM3는 724대가 판매됐다. 

B세그먼트 SUV 성장의 가장 큰 동력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동시 진출이다. 경쟁 모델에 비해 한발 늦게 진출했지만, 파급력은 엄청났다. 지난 9월 판매된 코나와 스토닉은 총 7318대로, 이들이 나오기 전인 6월(7505대) 판매량과 맞먹을 정도로 높았다.

 

코나의 위력은 어느 정도 예측됐던 결과다. 현대차 자체적으로도 월 판매 목표를 4400대 수준으로 잡는 등 자신감을 보였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유통망 및 마케팅을 총동원했다. 덕분에 코나는 8월 4230대, 9월 5386대 등 티볼리를 제치고 세그먼트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스토닉의 선전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이미 기아차에는 B세그먼트 SUV 역할을 하던 니로가 있었고, 형님인 코나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돼 판매량이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기아차 역시 월 목표를 1500대로 설정하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가성비'를 앞세운 스토닉은 입소문을 탔고, 7월 1342대를 시작으로 8월 1655대, 9월 1932대 등 판매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코나와 스토닉에 맞선 기존 모델들의 움직임도 흥미롭다. 공교롭게도 티볼리와 트랙스, QM3가 비슷한 시기에 페이스리프트(또는 부분변경)를 통해 상품성을 개선하며 판매량 사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티볼리는 아머를 통해 방어에 성공했다. 8·9월 코나에 밀렸으나, 판매량 차이는 겨우 43대, 289대에 불과했다. 쌍용차 자체적으로도 기대 이상으로 선방했다며, 나온지 3년이 지난 티볼리가 완전 신차인 코나와 비슷하게 팔리는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티볼리는 올 1~9월 총 4만2387대, 월평균 4710대를 팔아치우며 코나·스토닉 출시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베스트셀링카로 입지를 완벽하게 굳히는 모습이다. 

 

트랙스의 경우 페이스리프트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작년 10월 실내외 디자인 및 사양을 바꾼 후 월 1000대 수준이었던 판매량이 올해 1405대까지 늘어났다. 지난 3월에는 2022대가 팔리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페이스리프트 효과가 사라진듯 5월을 기점으로 1071~1365대 수준을 등락하고 있다. 월평균 판매량도 1~4월 1636대에서 5~9월 1220대로 25.5%나 줄었다. 

 

QM3는 물량 확보 문제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QM3(캡처)는 스페인 공장에서 전량 수입해 판매하는 모델인데, 유럽에서 워낙 인기가 많아 국내 물량을 배정 받는게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QM3는 올해 3~7월 총 7379대(월 1476대)가 팔렸지만, 물량이 없던 1월과 2월에는 각각 192대, 2대가 팔렸을 뿐이다. 게다가 7월 페이스리프트 이후에도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판매량도 8월 908대, 9월 724대로 점점 떨어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산 B세그먼트 SUV 판매량이 월 1만2000~1만4000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급격히 줄어든 중형 세단 시장과 달리, B세그먼트 SUV 시장은 경차부터 소형차, 준중형차, C세그먼트 SUV까지 모조리 흡수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여성 소비자들이 대거 몰리며 안정적인 판매량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전문가는 "워낙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보니, 단순한 판매량보다는 점유율 싸움이 더 중요해졌다"면서 "현재 흐름으로는 코나·티볼리 '2강', 스토닉 '1중', 트랙스·QM3 '2약'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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