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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용 칼럼] 기아차 스팅어 V8 출시에 숨어있는 이야기들

기사승인 2017.09.25  19: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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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흥미로운 소식이 하나 전해졌습니다. 기아차에서 V8 엔진을 장착한 스팅어를 내놓을 계획이라고요. 스팅어 정도면 현재 나와 있는 GT 모델로도 충분해 보이는데, 이보다 더 강력한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라니 놀랍기도 했습니다. 뭐, 솔직히 말하자면 V8 엔진을 현대차가 아니라 기아차가 먼저 단다는 것을 순진하게 믿어야 하나 고민이 들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형동생 문제가 아니라, 현대차는 현재 고성능 브랜드인 'N'과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동시에 밀고 있기 때문이죠. 

 

스팅어 V8 출시 소식이 전해진 후 여러 가지 썰(?)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스팅어에 V8 엔진이 장착되면 제네시스 G70을 가볍게 능가할 것이라는 이야기부터, EQ900 등에 장착되는 5.0 GDI 엔진이 그대로 탑재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다양했습니다.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개발 담당자가 아닌 이상 알기 어렵습니다. 아직까지 나온 말들은 그야말로 추측이죠. 스팅어 V8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언제 나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물론, 제가 하는 이야기도 어디까지나 예측에 불과하겠지만, 그래도 '스팅어 V8 출시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한 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스팅어 V8, 믿을만한 정보인가?

일단, 정보의 신뢰성을 살펴보죠. 스팅어 V8 이야기는 호주에서 흘러들어왔습니다. 기아차 호주법인 홍보총괄 케빈 헵워스가 호주 자동차지인 카어드바이스와의 인터뷰에서 "곧 스팅어 V8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에서 시작됐죠.

▲ 기아차 스팅어에 V8 엔진이 탑재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반신반의지만, 제 개인적인 판단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기아차 호주법인은 종종 특종을 유출하는 중요한 정보원입니다. 사실, 종종 오보를 내기도 하고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먼 미래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만,최근 행보를 보면 스토닉이나 스팅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가장 먼저 노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케빈 헵워스는 스팅어 V8에 대해 '곧'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곧'이 얼마나 빠른 시점인지는 모르겠지만, V8 탑재 과정이 어느 정도 진행된 수준일 것으로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스팅어 V6의 보닛을 열어보면 꽤 여유 공간이 있습니다. V8도 충분히 들어갈 수 있을 듯했습니다. 만약 V8 엔진이 달리지 않더라도 이에 대한 장착 여부는 진지하게 고민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 V8이 나온다면 어떻게?  

그렇다면 스팅어에 들어가는 V8 엔진은 어떤 것이 될까 궁금해집니다. 일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타우 5.0 GDI 엔진이 그대로 들어갈까요? 제 생각은 '아니오' 입니다. 아니, '그러면 안 돼'가 더 정확한 표현이겠네요.

▲ 기아차 스팅어 및 제네시스 G70에 사용되는 3.3 V6 트윈터보 엔진

최근의 엔진 트렌드는 누가 뭐래도 다운사이징입니다. 터보차저를 통해 배기량을 줄이면서 성능을 높이는 것이죠. 이는 단순히 성능뿐 아니라 날로 엄격해지는 배출가스 규제에 맞추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상황이 이러할진데 앞으로 나올 신차에, 그것도 만든지 오래된 자연흡기 엔진을 넣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4.0 V8 자연흡기 엔진을 장착했던 BMW M3가 3.0 직렬 6기통 트윈터보 엔진으로 바뀌는 등 점차 자연흡기 엔진이 사라지고 터보 엔진이 늘어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흐름입니다. 

그렇다면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새로운 V8 터보 엔진입니다. 아마 메르세데스-벤츠 C63 AMG처럼 V8 트윈 터보 엔진이 유력해 보이는데요. 이 차는 기존 6.2 V8 자연흡기 엔진에서 4.0 V8 트윈터보 엔진으로 바뀌었죠. 자연흡기 특유의 감성은 줄어들었지만, 터보 엔진 특유의 높은 출력과 토크는 무시할 수 없겠습니다. 스팅어 V8 역시 타우 엔진을 쓰더라도 배기량을 줄이고 터보차저를 장착하지 않을까 싶네요.

# 고성능 'N', 고급 '제네시스' 말고 기아차에 먼저?

그런데, 스팅어에 굳이 V8 트윈터보 엔진이 필요할까는 의문입니다. C63 AMG의 경우 모델에 따라 최고출력은 476~510마력, 최대토크는 66.3~71.4kg·m 입니다. 이 정도면 고성능 브랜드인 'N'에 더 어울리겠네요. 최근 출시된 G70의 초고성능 버전이나, 앞으로 출시될 제네시스 쿠페 후속 모델의 N 버전(또는 N에 상응하는 고성능 버전) 등이요.

▲ V8 엔진은 N브랜드나 제네시스 브랜드에 더 잘 어울릴 듯하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도 힘들게 V8 엔진을 만들어 놓고, 스팅어에 가장 먼저 달기는 싫을 듯합니다. 앞서 말했든 현대차그룹은 현재 N 브랜드나 제네시스 브랜드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저는 그 가능성이 더 높을 것 같습니다.

때문에 일부에서 말하듯 스팅어가 V8 엔진을 달면 G70을 가볍게 능가할 것이란 예상은 빗나갈 수도 있겠습니다. 설혹 스팅어에 먼저 달리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G70에도 달리겠죠. 어차피 엔진을 공유하니까요. 물론, 두 차가 같은 엔진을 장착한다면 G70이 더 빠르다는 것은 이미 다 아실 테죠.

# 습식 8단 변속기 조합되나

V8 엔진 탑재만큼이나 기대되는 것은 8단 DCT와의 조합 여부입니다. 현대차는 벨로스터 터보의 6단 DCT를 시작으로 듀얼클러치변속기를 장착했죠. 요즘에도 많은 차종에 7단 DCT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 DCT에 투자한 현대차그룹은 최근 습식 8단 DCT 개발을 완료했다 

이 DCT는 건식인데요, 허용 토크가 약 35.0kg·m로 고성능 모델에 사용하기에는 제원상 수치가 부족합니다. K5와 스포티지 1.7 디젤과 1.6 터보에는 7단 DCT가 들어가지만, 2.0 디젤과 2.0 터보에는 6단 자동변속기가 사용되는 이유죠. 

그런데 현대차그룹은 지난 7월 습식 8단 DCT 개발을 완료하고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막바지 주행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허용 토크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대차그룹 측은 이 변속기를 i30 N에 우선적으로 장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사실, i30 N의 최대토크는 36.0kg·m로, 1.7 디젤 엔진(34.7kg·m)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8단 DCT를 다는데 별문제가 없을 듯합니다. 그러나 허용 토크에 따라 쏘나타와 K5 2.0 터보뿐 아니라 G70과 스팅어 3.3 트윈터보에 사용될 수 있을 듯합니다. 가능하다면 V8 엔진에도요. 물론, 변속기 내구성이 중요하겠지만, 꼭 달렸으면 좋겠습니다.

▲ 과연 현대차그룹이 V8 엔진을 기아차 스팅어에 먼저 넣을까

지금까지 살펴봤듯 스팅어 V8 엔진 장착에는 꽤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는 것 같습니다. 제 예측이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현대차그룹이 지금보다 발전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듯합니다.

전승용 기자 sy.jeon@motorgrap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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