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XC60, '깐깐한 유럽인들이 선택한 SUV'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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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9.25 09:29
볼보 XC60, '깐깐한 유럽인들이 선택한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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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들은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우며 자동차를 살펴본다. 단순히 연비만 따지는게 아니라, 연료탱크의 용량까지 따진다. 그런 유럽인들에게 유독 사랑받는 SUV가 있다. 우리에겐 다소 의아할 수 있지만, 볼보 XC60은 쟁쟁한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쟁 모델을 압도하며 세그먼트를 이끌고 있다.

 

2008년 등장한 1세대 XC60은 유로 NCAP과 미국 NHSTA의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경쟁 모델 우수한 점수를 획득하며 많은 소비자들에게 ‘안전의 볼보’를 각인시켰다.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2009년부터 유럽 시장에서 주목받는 SUV로 떠올랐고,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쟁 모델을 뒤쫓았다.

1세대 XC60은 전륜구동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돼, 보다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했고 연비도 우수했다. 디자인이나 실내의 분위기도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에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판매가 확대됐다. 특히 2013년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이면서 ‘세그먼트 리더’로 자리잡았다.

 

2014년 유럽 시장에서 XC60은 6만2617대가 판매됐고, 아우디 Q5는 6만342대,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5만583대가 팔렸다. BMW X3는 4만8131대가 판매됐고, 풀체인지를 앞둔 메르세데스-벤츠 GLK클래스는 2만3164대가 판매됐다.

XC60은 2015년에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고, 가장 위협적인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GLC의 등장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풀체인지를 앞둔 지난해에도 XC60은 유럽 시장에서 8만3164대가 판매되며 갓 출시된 GLC와의 격차를 1만대 이상으로 벌렸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도 XC60과 GLC가 엎치락뒤치락하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총 판매는 GLC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2세대 신형 XC60의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XC60이 다시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다.

볼보는 지난 3월 스위스에서 열린 ‘2017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2세대 신형 XC60을 공개했다. 신형 XC60은 XC90에서부터 시작된 볼보의 패밀리룩이 적용됐고, 차세대 볼보를 알리는 SPA 플랫폼을 통해 완성됐다. SPA 플랫폼을 통해 차체 중량, 강성 등을 확보하면서 생산 원가를 줄일 수 있었다. 그리고 줄어든 비용을 디자인, 실내 소재, 파워트레인 등에 투자했다.

 

신형 XC60은 길이 4688mm, 너비 1999mm, 높이 1658mm, 휠베이스 2865mm의 크기로 이전 세대 모델에 비해 길이와 너비, 휠베이스는 각각 44mm, 108mm, 91mm 늘었다. 볼보는 XC60은 동급 모델 중에서 가장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4기통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 볼보의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이 탑재돼 다양한 성격을 지닐 예정이다. 디젤 엔진이 탑재된 D4는 190마력, D5는 235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T5는 254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며, 터보 차저와 슈퍼 차저가 모두 장착된 T6는 320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T8는 407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볼보는 향후 D3, T4 등의 엔트리 모델과 3기통 엔진도 추가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서는 T6 모델이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먼저 통과됐다.

 

볼보는 최근 가장 빠른 디자인 발전을 거두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실력있는 디자이너들을 대서 스카웃했고,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세련된 신차를 내놓고 있다. 신형 XC60은 이정현 볼보 익스테리어 수석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볼보의 패밀리룩을 계승하면서도 XC60만의 특징을 부여했다. 남성적이고, 역동적인 느낌이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실내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은 고급스러움이 담겼다. XC90의 좋은 점이 그대로 반영됐다. 가죽과 금속 소재가 사용됐고, 볼보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적용됐다. 상위 트림에는 B&W 오디오 시스템과 XC90에도 적용됐던 크리스탈 기어레버가 적용됐다.

 

신형 XC60은 볼보의 스웨덴 토슬란다 공장에서 생산되며,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다음주 신형 XC60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XC60은 전세계 시장에서 1만대가 넘긴 볼보의 베스트셀링 모델로, 특히 유럽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의 성향이 유럽과 비슷해지고 있기 때문에 XC60이 한국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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