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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 칼럼] 현대기아차, 유럽에 스팅어는 팔고 G70은 안 파는 이유는?

기사승인 2017.09.11  09: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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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독일 매체들이 기아 스팅어의 독일 판매가격을 공개했습니다. 최상위 트림인 3.3 GT 네바퀴 굴림 모델의 시작가가 5만4900유로였습니다. 370마력이나 되는 고성능 모델이라는 점 때문인지 BMW 340i, 아우디 S4, 메르세데스 C 43 AMG 등과 가격 비교를 당하기도 했는데요.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전통 강자들과 경쟁이 되겠느냐는 어느 독일 네티즌의 우려 섞인 댓글도 보였고, 반대로 좋은 스타일에 기본 사양이 풍부하고, 또 7년 무상 보증 기간 등도 있어 해 볼만한 게 아니냐는 반론도 보였습니다.  어쨌든 스팅어는 조만간 유럽 시장에서 판매될 것이고 본격 경쟁을 펼치게 됩니다.

#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볼 수 없을 G70

스팅어와 함께 개발된 제네시스 G70은 안팎으로 우환을 겪고 있는 현대차에게는 꽤나 중요한 모델입니다. 그 어떤 자동차보다 현대가 성능에 초점을 맞춰 개발한 세단이죠. 스팅어의 경우 뒷좌석 공간을 배려해 휠베이스 등이 상당히 길게 설계됐다면 G70은 내수 시장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2열 공간 일정 부분 포기(?)하면서까지 주행성능을 끌어 올리기 위해 스팅어보다 콤팩트하게 설계됐습니다.

▲ 제네시스 G70

또 G70은 운전을 즐기는 고객에게 초점을 맞췄으면서 동시에 시트나 콕핏 구성 등, 소재와 스타일 완성도 역시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지난번에도 이야기했듯 G70의 색깔을 보여줄 자기 정체성을 얼마나 확립했는지, 이 부분은 여전히 숙제로 남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현대가 작심(?)하고 만든 G70을 이번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는 볼 수 없을 듯합니다. 제네시스 부스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인데요. 부스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 그러니까 모터쇼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은 해당 지역에서 판매를 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합니다. 3시리즈와 C클래스와 경쟁하겠다며 왜 G70은 왜 유럽 시장에 등장하지 않는 걸까요?

# 라인업의 고민

이미 전해드렸듯 유럽에서 제네시스 G80이 철수했습니다. 이로 인해 현대 고급 브랜드의 첫 번째 유럽 진출 모델이라는 상징성이 퇴색되고 말았죠. 하지만 G70은 G80과 달리 이곳에서 적극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유럽인들 기호에 맞게 주행 성능에 심혈을 기울였고, 또 실내 고급감 면에서도 경쟁력을 가졌다는 게 현대 안팎의 얘기였기 때문입니다. G80과 달리 가격 부담도 덜 할 테니 여러 면에서 도전할 상황이었죠. 하지만 현대의 결정은 달랐습니다.

 

G70 하나만으로는 유럽에서 제네시스라는 브랜드를 알리고 판매 경쟁을 하는 게 어렵다고 본 것입니다. 스팅어는 기아 브랜드를 가지고 얼마든지 팔 수 있지만 G70의 경우 제네시스라는 별도의 신생 브랜드 안에서 판매돼야 합니다. 그런데 이 브랜드에 팔 만한 모델이 너무 없습니다.

따라서 G70뿐만이 아니라 G80 후속 모델, 그리고 제네시스가 준비하고 있는 2개의 SUV 중 최소한 하나 정도가 포함되어야 비로소 유럽 등에서 제네시스 간판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라인업이 갖춰졌다고 해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 영업의 고민

설령 라인업을 적절히 갖췄다 해도 제네시스 브랜드만을 위한 별도의 딜러망을 갖출 여력이 되겠느냐는 것입니다. 사실 제네시스 모델들을 팔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도 현대차는 별도의 제네시스 딜러망을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뒤섞여 제네시스 모델들이 판매되고 있는데요. 도요타 매장에서 렉서스 차들을 같이 팔고 있다고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 GV80 콘셉트카 / 사진=제네시스

그런데 미국에서만 제네시스 딜러망을 갖추려면 몇조가 든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유럽 역시 별도 딜러망을 갖추려면 수조 원의 비용이 들 수 있습니다. 그나마 북미 시장은 후발 브랜드의 진입 장벽이 높지 않은 편입니다. 반대로 유럽은 브랜드 가치를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하는 등, 보수적이고 좀 더 고급 차 시장에 까다롭습니다. 이런 시장에서 제대로 제네시스가 경쟁하기 위해서는 준비되어야 할 것이 참 많아 보입니다.

언제쯤 유럽 시장에서 현대가 바라는 대로 독일 고급 차들과 제대로 경쟁을 할 수 있을까요? 아니, 경쟁을 할 마음과 계획은 있는 걸까요? 글로벌 마켓에서의 제네시스가 가야 할 길이 여전히 멀어 보인다고 말하면, 너무 비관적인 것일까요?

독일 프랑크푸르트=이완 특파원 w.lee@motorgrap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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