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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 칼럼] 제네시스 G80, 고전 끝에 유럽 철수…G70의 운명은?

기사승인 2017.09.04  10: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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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현대가 론칭한 게 2015년 11월이었죠. 브랜드 등장으로 기존의 2세대 제네시스는 G80으로 모델명이 바뀌었습니다. 차에 대한 여러 평가가 있었지만 G80은 전체적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었고 국내에서 인기 모델로 자리잡게 됐습니다. 또한 G80이 해외에서 고급 세단 시장에 진출하려는 현대의 바람을 이뤄줄 수 있을지, 이 점도 관심이 갔습니다.

 

# 유럽산 DNA를 강조했던 제네시스 G80

G80은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주행 테스트를 진행했고, 영국의 로터스사와 섀시 작업을 함께 하는 등, 유럽 주행 감성을 마케팅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G80은 북미와 내수 시장이 핵심 판매 시장이었고 유럽에서는 제대로 된 홍보나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독일의 프리미엄 3사의 E세그먼트 모델들과 경쟁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그 경쟁 시장은 유럽이 아니었던 것이죠. G80의 유럽 내 판매량은 공개하기 민망할 수준이었습니다. 월별 판매량이 유럽 전체로 봐도 20대 수준 정도였고, 이도 기간이 지나면서 더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에서는 아예 판매 집계가 ‘기타 차량 항목’에 포함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죠.

# 부진에 대한 현대 진단, 디젤 부재 및 보수적 시장

한국 언론에서는 2017년 7월 영국 시장에서 제네시스가 철수했다는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영국 시장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 제네시스 G80을 더는 판매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제가 확인한 바로는 현대차 스페인 홈페이지에서만 제네시스 G80 이름이 남아 있고, 그 외 나라에서는 이름이 빠져 있습니다.

현대차는 G80의 판매 부진의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봤습니다. 하나는 디젤 엔진이 없다는 것이었죠. 3.8 가솔린 엔진 한 가지만 판매됐으니 충분히 유럽 고객들을 끌어 들이는 효과는 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시장의 보수성이었는데요. 유럽에서 고급 세단 시장은 독일 3사가 거의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해당 세그먼트의 95%를 벤츠, 아우디, BMW의 E세그먼트 세단들이 점유한 상태입니다.

 

나머지를 볼보(3% 수준)와 재규어(2% 수준)가 나눠 가졌고, 일본의 자존심인 렉서스 등은 참패 수준, 미국의 자존심 캐딜락은 거의 전멸 수준에 가깝습니다. 홍보를 하고 계속 새로운 모델을 내놓고 해도 이런 정도이니 G80처럼 거의 방치된(?) 수준에서는 그 결과는 너무 뻔했습니다.

현대가 본 이런 두 가지 이유 외에 또 철수의 몇 가지 이유를 꼽아 본다면 우선은 제네시스 브랜드 그 자체의 인지도와 가치가 거의 없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브랜드의 전통, 그리고 오랜 세월 쌓아온 기술적 완성도 등에서 경쟁이 될 수 없다는 게 현실이었죠. 이런 시장이다 보니 그냥 ‘팔리면 팔려라’ 수준으로 방치(?)된 G80은 유럽 시장에서 파는 자와 구매하는 자 모두로부터 외면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행 성능도 기존의 강자들과 경쟁하기엔 부족해 보였습니다.

# G70은 다를까?

현대차 관계자들은 G80은 유럽 시장에서 판매의 목적보다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알리고 이런 수준의 차를 우리도 만들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종의 상징적 의미를 가진 차로 봐야 한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유럽 시장에서 소리소문없이 물러남으로써 그 상징성은 큰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됐고 브랜드를 알리는 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G70은 다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 옵니다. G80과는 달리 BMW 3시리즈라는 주행감이 동급 최고 수준인 모델을 철저히 벤치마킹했고, 이 수준에 다다르기 위한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게 현대 안팎에서 나온 얘기들입니다. 당장 3시리즈 수준에 육박하기는 어렵겠지만 G70의 성능은 일정 수준에 다다랐고, 현대 역시 계속해서 프리미엄 모델과의 간극을 좁혀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제네시스 G80과 달리 G70은 유럽 시장에 맞는 구성을 할 것으로 보여 좀 더 적극적으로 유럽 시장에서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스팅어가 유럽에서 나름의 홍보를 하고 있기 때문에 G70 역시 그 수준, 혹은 그 수준 이상의 노력을 기울지 않겠나 싶습니다.

현대는 G70에 대한 확신, 혹은 자신감 같은 것을 보입니다. 하지만 유럽 시장이 이를 얼마나, 어떻게 수용할지는 결국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 중형 고급 세단 역시 독일 차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벤츠, 아우디, BMW의 점유율 중 일부를 의미 있는 수준까지 가져 올 수 있겠느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유럽 안착에 중요한 잣대가 될 것입니다.

# 자기색깔, 자기만의 기술적 성취는 성공을 위한 필수 요소

하지만 걱정스러운 요소들도 있습니다. 일단 디자인이 중요합니다. 한국, 혹은 미국 등과는 달리 유럽은 브랜드가 보여주는 디자인의 자기 정체성을 좀 더 따지는 시장입니다. 디자인의 완성도가 아닌, 완성도 위에 자기 색깔을 올려 놓을 수 있어야 후발 주자인 제네시스가 유럽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당연히 내세울 만한 기술적인 성취가 있어야 합니다. 과연 곧 공개될 G70에 어떤 기술적 성취가 있을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유럽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지는 중요합니다. 이런 부분이 없다면 G70에 대한 평가는 어느 수준에 멈추고, 빠르게 한계에 다다를지도 모릅니다. 현대는 늘 따라가는 입장이었죠.

 

남들이 잘 하는 것을 빠른 시간 안에 체득하고 그와 비슷한 수준으로 결과물을 내놓는 것에 능숙한 회사였습니다. 하지만 제네시스 브랜드는 그것에만 머물러선 안 됩니다. 죽이되든 밥이되든 뭔가 새로운 임팩트(그게 기술이든 디자인인든, 사실 둘 다여야겠지만)를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현대가 목표로 하는 독일 고급 세단들의 주행성능에 어느 정도 다다르는 것, 그리고 소재 등을 통한 고급감을 만드는 것과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자기의 것’ ‘자기 색깔’을 분명하게 보일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느냐에 따라 G70과 제네시스 브랜드의 유럽 안착 여부가 결정 날 것입니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과연 유럽인들의 마음에 얼마나 스며들 수 있을지, G70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전승용 기자 sy.jeon@motorgrap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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