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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없는 한국GM, 재주만 부리고 돈은 GM이 먹었다?

기사승인 2017.08.30  17: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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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동차 업계에는 한국GM 철수설 혹은 일부 공장 폐쇄설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산업은행이 지상욱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보고서를 비롯해 인도 시장 철수를 주도했던 카허 카젬 신임사장 선임 등으로 그 위기감은 한층 고조되는 분위기다.

▲ 쉐보레 말리부가 생산되는 한국GM 부평2공장(사진=한국GM)

끊임없이 한국GM 철수설이 나오는 근본적인 이유는 회사 수익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3년간 발생한 순손실은 2조원에 육박한다. 올해 1분기 역시 손실을 기록하며,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한국GM 경영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과거 수년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봤다.

# 열심히 일한 한국GM, 돈은 어디로?

먼저 한국GM의 수익성을 알아보기 위해 매출원가율을 계산했다. 매출원가율은 전체 매출액 중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다(매출원가에는 급여를 포함한 판매·관리비는 제외된다). 기업 활동의 능률성을 평가하는 대표 지표로써, 원가율이 높을수록 수익성은 낮아진다.

지난해 손익계산서를 살펴보면, 한국GM 매출원가율은 93%다. 이는 같은 기간 동종업계 경쟁사들(현대차 81.1%, 기아차 80.2%, 르노삼성 80.1%, 쌍용차 83.7%)보다 지나치게 높다. 더욱이 한국GM 매출원가율은 2013년 86.4%에서 2014년 90.2%로 올랐고, 2015년 96.4%까지 치솟는다. 2년 사이 매출원가율이 10%포인트(p)나 급증했다. 해당 기간 회사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당연하다.

 

이에 대해 한국GM 측은 “사업구조가 다른 각 사의 매출원가율을 일률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당사는 원재료비 등 매출원가를 구성하는 요소들의 비용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매출원가를 낮추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한국GM은 지난 몇년간 주요 핵심 부품 및 완성차의 수입 비중이 꾸준히 늘어났다. 스파크 CVT는 일본에서, 말리부 2.0 터보 엔진은 미국에서 각각 수입된다. 유로6 디젤 엔진도 유럽산이다(군산 디젤 엔진 공장은 내년 1월부로 폐쇄된다). 지난해 임팔라에 이어 올해 에퀴녹스도 완성차 형태로 들여온다. 작년 하반기 임팔라의 갑작스런 가격 인상에서 엿볼 수 있듯, 캡티바·올란도 단종 이후 투입될 에퀴녹스도 국내 도입 가격이 만만치 않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이전가격 조작’을 의심하고 있다.

# 알 수 없는 업무지원비…적자에도 매년 수백억 GM에 상납

한국GM은 2014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갑작스럽게 2014년부터 ‘최상위 지배자의 업무지원’ 비용으로 GM 본사에 상당한 금액을 지급한 것이다. 기존에 없던 신설 항목으로 2014년 167억원, 2015년 694억여원, 2016년 435억여원 등 1297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GM에게 전달했다.

이에 대해 한국GM 측은 “본사는 GM으로부터 재무와 인사, 법무 등 포괄업무지원을 받아오고 있다”며 “최근 다국적 기업의 모기업과 자회사 간 서비스 지원에 대한 분명하고 투명한 회계 처리가 강조됨에 따라 투명한 회계처리를 위한 결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 한국GM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최상위 지배자인 GM에 지불한 업무지원비

하지만 한국GM이 본사에 지급한 업무지원비가 과연 적절한지는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감사보고서에 명시된 주요 업무지원 내용은 재무 및 자금과 회계, 세무, 감사 등 돈의 흐름과 관련된 일이다. 해당 업무는 한국GM이 과거 수십년간 자체적으로 해결해왔던 일이고, 지금도 담당 부서에 충분한 인력이 유지되는 상태다. 더군다나 이를 감시·감독하기 위해 사내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은 본사 혹은 글로벌 출신의 외국인 임원들이 선임돼왔다.

한국GM 스스로가 충분한 역량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 1297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본사에 지불했다. 그것도 적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시점부터다. 적자로 인해 배당 등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업무지원비 형태로 국내 이익을 빼돌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 일만 하고 권리는 없다?…말뿐인 글로벌 R&D 핵심 허브

한국GM은 스스로 GM 내 주요 생산 기지일 뿐 아니라 소형차 연구 개발 역량을 갖춘 핵심 R&D 허브 임을 강조한다. 이는 철수설 혹은 일부 사업장 폐쇄설을 반박하는 주된 근거 중 하나다. 

실제로 한국GM을 R&D 부문에 상당한 투자를 진행한다. 최근 7년간 연구 및 개발비를 살펴보면, 매년 평균 6100억여원을 사용했다. 한국GM은 자체 연구개발뿐 아니라 국내에서 진행되는 GM 관계사들과의 각종 개발용역에 대한 비용도 부담하고 있다. 

 

문제는 매년 R&D 부문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따른 보상은 빠르게 줄고 있다. 일례로 기술지원 라이센스 수익의 경우 2010년 2464억원에서 지난해 361억원으로 1/7 수준까지 급감했다. 정작 한국GM이 보유한 라이센스는 오래전 것들뿐이고, 최신 기술에 대한 권리는 대부분 본사로 귀속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한국GM은 “기술지원계약 등과 관련된 수출액 감소는 특별한 사유가 없다”며 “그 자체가 유동적인 특성을 보유한 항목으로 연구개발 시기 및 기술지원계약 만료 등 다양한 사유로 변동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 유럽 및 러시아 철수, 왜 한국GM이 독박 쓰나?

한국GM은 2011년 6958억원에 불과했던 차입금이 2016년 2조9690억원으로 4배 이상 급증한다. 올해 2월 추가된 차입금(9500만 달러)을 더할 경우 전체 차입금 규모는 3조원을 훌쩍 넘겼다. 더욱이 차입금 전액을 GM으로부터 빌렸지만, 이자율(4.8%~5.3%)은 시중 회사채 금리(최근 5년 1.6~3.5%)보다 높다. 올 한 해 갚아야 할 이자 비용만 1500억원에 달한다. 3년째 적자를 기록 중인 한국GM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국GM이 GM에게 빌린 돈 중 1조5000억원은 산업은행에게 발행한 채권성 우선주(배당부상환 장기우선주)를 상환하는 데 쓰였다. GM은 지난 2002년 대우차를 인수하며 산업은행에게 우선주를 발행한 바 있다. 다만, 투자가 아닌 차입금 형태이기 때문에 GM이 직접 산업은행에 상환한 것이 아니라 한국GM이 본사에 돈을 빌려 대신 갚은 모양새다.

▲ PSA 카를로스 타바레스 회장(좌)과 GM 메리 바라 회장(우). GM은 PSA에게 오펠과 복스홀, 그리고 유럽 내 금융사업부 등을 22억유로(약 2조9500억원)에 매각했다. (사진=GM)

남은 차입금 대부분은 해외 시장 철수로 발생한 손실을 해결하는 데 사용됐다. 한국GM은 2013년 유럽 내 쉐보레 브랜드 철수와 2015년 러시아 시장 철수 등 여파로 막대한 손실이 입고 유동성 위기까지 맞게 된다. 한국GM은 유럽에 17개 종속기업을 비롯해 러시아 현지 법인 지분 100%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

정작 유럽과 러시아 시장 철수를 결정한 것은 본사이지만, 그에 따른 피해와 손실은 고스란히 한국GM이 부담했다. 이에 대해 한국GM은 “회사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경쟁력확보 차원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답했다.

▲ GM은 2002년 대우자동차를 인수했다. 사명은 GM대우로 바뀌었으며, 다시 한국GM으로 변경됐다. (사진=GM)

최근 수년간 한국GM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여러 의문점이 제기된다. 회사는 그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았다.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역시 회신이 없었다. 지난달 산업은행 보고서에도 GM과 한국GM의 자료 통제 및 비협조로 인해 정보 실태 파악에 제약이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한국GM이 진정으로 국내 철수설 혹은 일부 공장 폐쇄설을 가라앉히고 싶다면, 본사와의 금융 거래 내역 등 경영 정보에 대한 투명한 공개가 절실하게 요구된다.

신승영 기자 sy.shin@motorgrap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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