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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역사를 바꾼 결정적 선택…'대세'의 시작

기사승인 2017.08.24  1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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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발상의 전환이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기도 한다. 비난을 받던 ‘문제적 결정’이 훗날 대세가 되기도 하고, 주목도 받지 못했던 기술이 다시 부활하기도 한다. 불현듯 나타나 대세가 된 몇가지 자동차 기술 및 동향을 살펴보자.

# 프레임에서 모노코크로

오래전 SUV는 전부 프레임 바디였다. 그땐 그게 당연했다. SUV는 무조건 오프로드를 잘 달려야 한다는 기능적 특징이 가장 중요하던 시대였다. ‘도심형 SUV’란 단어조차 없었던 1991년, 기아차는 도쿄모터쇼에서 스포티지 콘셉트를 선보였다. 그리고 1993년 기아차는 양산차를 내놓으며 이 장르의 선구자가 됐지만, 정작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것은 이듬해 도요타가 내놓은 ‘RAV4’였다.

 

도요타는 무거운 프레임 바디 대신 코롤라의 플랫폼을 활용해 RAV4를 제작했다. 당시엔 획기적인 발상이었고, 혼다도 시빅의 플랫폼을 활용한 CR-V를 내놓았다. 모노코크 바디를 활용하면서 무게를 크게 줄일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우수한 효율과 경쾌한 움직임, 부드러운 승차감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 또 개발비도 절약할 수 있었다. 선구자였던 스포티지도 2세대 모델부터 모노코크 바디를 쓰게 됐다.

 

현재는 정통 SUV를 표방하는 브랜드마저 프레임 바디를 버리고, 모노코크 바디를 채용하고 있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는 알루미늄 모노코크 바디를 사용하면서 약 400kg 가량 무게를 줄이기도 했다. 프레임 바디는 점차 유물이 되고 있다.

# 쿠페를 품은 세단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자동차 디자인은 딱딱했다. 장르 구분이 명확했다. 세단은 세단의 법칙대로, 쿠페는 쿠페의 룰대로만 디자인됐다. 이 경계를 허문것은 메르세데스-벤츠였다. 보수적인 메르세데스-벤츠의 과감한 행보는 큰 파장을 일으켰다. CLS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더 컸지만, CLS는 대성공을 거뒀고 ‘4도어 쿠페’란 장르를 탄생시켰다.

 

미국 출신의 자동차 디자이너 마이클 핑크(Michael Fink)는 메르세데스-벤츠에서 CLK, C클래스 스포츠쿠페 등 역동적인 쿠페를 디자인했고, 마이바흐의 고급세단 디자인에도 참여했다. 쿠페와 럭셔리 세단에 이해도가 높았기 때문에 독창적인 CLS를 만들 수 있었다.

 

폭스바겐은 CC로 4도어 쿠페를 대중화시켰고, BMW도 그란 쿠페를 내놓으며 4도어 쿠페 시장에 입성했다. 이들은 모두 쿠페를 닮은 실루엣을 지니고 있으며, 무엇보다 쿠페처럼 프레임이 없는 도어를 채택하고 있다. 그리고 이젠 거대한 SUV들도 쿠페의 유려한 라인과 역동성을 담아내기 시작했다. 전부 CLS 때문이다.

# 엔진을 등 뒤에

극단적인 레이아웃을 지닌 포르쉐를 제외하면 1960년대 이전의 스포츠카는 전부 엔진이 앞에 탑재됐었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재규어, 알파로메오 등 당대를 대표하던 스포츠카는 모두 앞엔진·뒷바퀴굴림이었다. 전통적인 레이아웃이었고, 굳이 레이아웃을 바꿀 이유도 없었다.

 

그 당시에도 물론 미드십은 존재했다. 간혹 엔진을 운전석 뒷편에 탑재하는 레이스카가 있었지만, 이 구조를 양산차에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람보르기니에겐 절호의 기회였다. 람보르기니는 과감하게 미드십 구조의 양산차 ‘미우라’를 선보였다. 엔진을 세로 방향으로 배치는 현재와 달리 당시엔 V12 엔진이 가로로 누어있었다. 람보르기니의 파격적인 시도는 결국 페라리의 콧대마저 꺾었고, 이내 페라리도 미드십 스포츠카를 내놓았다.

 

미드십 레이아웃은 무게 밸런스가 뛰어나고, 중심 또한 낮다. 조향성이 우수하고, 트랙션의 한계가 높다. 람보르기니는 여전히 플래그십 모델을 미드십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페라리, 맥라렌, 부가티 등도 미드십 스포츠카를 만들고 있다.

# 운전에 집중하세요

BMW는 2001년 등장한 4세대 7시리즈를 통해 혁신적인 유저인터페이스를 공개했다. 당시엔 첨단 기술이 대거 적용되던 시점이었고, 센터모니터를 통해 다양한 정보가 표시되기 시작되던 때였다. 운전을 하면서 이를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컨트롤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BMW는 자동변속기의 선택 비율이 높은 7시리즈에 수동변속기를 없애고, 변속기가 위치하는 자리에 iDrive를 설치했다.

 

초기 iDrive는 좌우로 회전하고 여덟가지 방향으로 조작이 가능했다. 곁에 물리버튼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iDrive로 처리해야할 데이터가 늘어나고,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발전하면서 iDrive도 발전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iDrive에 터치 패드까지 더해져 활용 범위가 극대화됐다.

 

BMW 4세대 7시리즈를 시작으로 유저인터페이스에 대한 제조사들의 방향성이 달라졌다. 메르세데스-벤츠의 COMAND 컨트롤, 아우디의 MMI, 렉서스의 리모트 터치 컨트롤, 현대차의 DIS 등 현재는 많은 브랜드가 저마다의 유저인터페이스를 만들고 있다.

김상영 기자 sy.kim@motorgrap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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