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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지금] 구형 디젤차 교체 할인 경쟁 중

기사승인 2017.08.14  1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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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초 독일에서 BMW, 다임러, 아우디, 폭스바겐, 포르쉐, 포드 등 각사 대표와 장관 및 정치인들이 모여 디젤차 해법을 논의했죠. 일명 '디젤 정상회담'으로 불린 이 날 회의에서 몇 가지 개선 방안들이 합의됐는데요. 가장 눈에 띈 것은 530만대 가량의 유로5와 일부 유로6 차량의 제어시스템 무료 업데이트였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관심을 끌 만한 내용은 오래된 디젤차를 팔고 신차를 살 때 제조사별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독일 정부의 압박에 따른 측면이 강하지만, 어쨌든 유로1에서 유로4까지 오래된 디젤차 소유주들이 차를 처분할 수 있을 만한 효과적 유인책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처음에는 4~5개 제조사 정도였지만, 현재는 혼다와 볼보 등 일부 메이커를 제외하고 대다수 양산형 메이커가 참여한 상태입니다. 그러면 어떤 회사가 얼마의 할인 혜택을 주는지 확인해 볼까요?

#아우디, 최대 1만 유로 할인

아우디는 모델에 따라 최소 3000유로에서 최대 1만 유로까지 할인을 결정했습니다. 요즘 환율로 계산하면 대략 400만원에서 1300만원이 넘는 금액이죠. 단, 소유 중인 구형 디젤차를 폐차시켜야 합니다. 가스 차량인 g트론은 물론, 독일 정부 보조금 혜택을 받는 PHEV인 e트론의 경우 제조사 인센티브와 정부 보조금까지 더해져 보다 큰 할인이 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RS와 R8 등은 제외입니다.

대표 할인 모델
A1, Q2 : 3000유로
A3, Q3, TT : 5000유로
A4, A5 : 8500유로
A6, A7, A8, Q7 : 1만 유로
Q7 e트론 : 1만1785유로

▲ 아우디 Q7 e트론 (사진=아우디)

#BMW, 전기차 구매 적기?

BMW는 모델별 할인 혜택을 달리하지 않았는데요. 이산화탄소 배출량 130g/km 이하 모델을 구매할 경우 2000유로를 깎아주기로 했습니다. 또한, 아우디와 달리 구형 디젤차를 폐차하는 조건이 아니라 BMW에 넘겨야 한다는군요. BMW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전기차 혜택을 받는 i3는 최대 6000유로(800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며 한창 홍보 중입니다.

#다임러, ‘구형 디젤차 교체 할인’ 유럽 전체로 확대

다임러는 구형 디젤차 교체 할인 혜택의 범위를 유럽 전체로 넓힐 것으로 보입니다. 모터토크에 따르면, 구형 디젤차를 다임러 측에 넘기고 신형 디젤이나 하이브리드 모델을 구입할 때 2000유로까지 지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경차 브랜드인 스마트도 전기차를 살 때 정부 보조금 외에 제조사가 1000유로를 추가 지원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금액은 아우디에 비해 적지만 유럽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는 점에서 공격적인 대응이 아닌가 싶네요.

#FCA, 승용부터 고성능, 그리고 상용까지 적극 참여 

돈벌이도 시원(?)찮은데 이번 할인 정책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모델에 따라 2000유로부터 최대 6500유로까지 보조해주기로 했습니다. 피아트, 알파 로메오, 지프, 피아트 상용차에 고성능 브랜드인 아바쓰까지 빠짐없이 참여합니다. 독일 정부로부터 배출가스 프로그램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인지라 더 적극적으로 나선 게 아닌가 싶네요. 

대표 할인 모델
피아트 500 패밀리 : 2800~3300유로
지프 레니게이드, 알파 로메오 스텔비오 : 3000유로
지프 체로키 : 4000유로
지프 그랜드 체로키 : 5500유로

▲ 4500유로 할인 혜택을 받는 아바쓰 124 스파이더 (사진=FCA)

#포드, 엣지·몬데오 하이브리드 8000유로 할인

최근 포드는 중형 모델인 몬데오 디젤이 독일 정부로부터 배출가스 조작 의혹을 받아 조사 중에 있습니다. 디젤차 실배출 테스트 등에서 포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결과를 보였는데, 독일 정부 역시 예사롭지 않다고 보고 있는 듯합니다. 역시 불법 소프트웨어 장착이 있었느냐 없었느냐의 공방이 벌어질 텐데, 이런 상황에서 포드 역시 할인 혜택을 상당히 강력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경차급 카(Ka)가 1750유로 지원을 받는 것부터 시작해서 엣지와 몬데오 하이브리드가 8000유로까지 제조사 할인 혜택을 받게 됐습니다. 대부분 모델이 5000유로 이상의 혜택이 주어지고 있고, 독일 내에서 포드 판매량이 높은 편인지라 과연 이번 인센티브가 포드 판매량은 물론 조작 의혹으로 받은 이미지 타격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궁금합니다.

▲ 포드 몬데오 하이브리드 (사진=포드)

#도요타·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만 지원

렉서스와 토요타는 조건이 좀 까다롭습니다. 우선 렉서스는 자사 하이브리드 모델을 구입할 경우 3000유로를 할인합니다. 유로4 이하 구형 디젤차를 처분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구입할 경우 3000유로를 추가로 할인한다고 했습니다. 대신 렉서스 금융 서비스를 받는 조건이라고 하는군요. 기간 역시 9월 말까지로, 다른 대부분의 제조사가 올 연말까지인 것에 비하면 짧습니다. 

도요타는 모델에 따라 3000유로 이상의 혜택을 주기로 했고, 그와 별도로 8월 16일부터 자신의 구형 디젤차를 처분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구입하면 4000유로를 할인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최소 6개월 이상은 구형 디젤차를 소유하고 있는 고객에게만 혜택을 제공한다 조건을 내걸었는데요. 아우디나 포르쉐 등 다른 제조사들도 이런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포르쉐, 구형 디젤 폐차시 기본 5000유로 혜택

구형 디젤을 폐차시킨 후 포르쉐를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기본적으로 5000유로 할인 혜택을 제공합니다. 포르쉐 역시 독일만이 아닌 유럽 전 고객을 대상으로 혜택을 주는데요. 다만 2도어 스포츠카인 911이나 718 등은 제외되고 파나메라, 마칸, 카이엔 등만 포함된다고 하네요. 

▲ 포르쉐 파나메라 (사진=포르쉐)

#폭스바겐, 최대 1만 유로까지 할인

오펠도 거의 모든 모델이 최대 7000유로의 가격 할인이 가능하고 폭스바겐 그룹 내에 있는 스코다와 세아트 등도 최대 8000유로(세아트 알함브라 패밀리 밴)까지 할인이 됩니다. 물론 폭스바겐 역시 혜택을 주는데요. 경차 UP의 2000유로부터 투아렉 1만 유로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합니다. 상용차도 포함되었는데 특히 인기가 많지만 비싼 승합차 멀티밴도 1만 유로까지 할인이 된다고 하니 많은 독일인이 구매를 계획할 듯합니다. 

이외 닛산은 구형 디젤을 폐차시키고 자사 전기차인 리프와 e-NV 200 등을 사면 독일 정부 보조금 외에 2000유로를, 르노는 거의 전 모델에 걸쳐 2000유로에서 7000유로의 가격 할인 혜택을 받습니다. 세부적으로 에스파스는 7000유로를, 탈리스만은 6000유로의 할인이 주어집니다. 푸조 역시 르노만큼은 아니지만 할인 혜택을 제공합니다.

▲ 1000만원 이상의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폭스바겐 아테온 (사진=폭스바겐)

#현대기아차도 할인 경쟁 참여 중

이번 제조사 보조금 정책은 12월 31일까지 대부분 제조사가 시행할 예정이지만, 현대차와 기아차는 도요타·렉서스처럼 9월 말까지 두 달 동안만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기아차의 경우 이 기간 안에 스포티지 같은 인기 모델을 구입하면 4400유로를, 현대는 i40와 싼타페를 제외한 모델들에 1500~3000유로까지 가격 할인을 하게 됩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할인 혜택이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2009년 노후차량 폐차 보조금을 독일 정부가 지급했을 당시 신차 판매량 상승이 컸던 만큼, 비슷한 효과를 독일 정부는 기대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래된 디젤차를 몰고 다니는 독일인이 여전히 많은 것을 생각하면 환경과 보건 측면에서, 그리고 시장 활성화 측면에서도 조금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요즘 독일은 디젤 정상회담 이후 디젤차에 대한 새로운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자동차 전문지들도 디젤차에 대한 오해와 진실 등 관련 콘텐츠를 통해 독자들에게 디젤차 배출가스 등을 제대로 알리려 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움직임들이 디젤 이미지 개선 등에 어떤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디젤 시대를 최대한 유지하려는 독일 정부와 업계의 의지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만큼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연 바라는 대로 될지, 지켜봐야겠네요. 

독일 프랑크푸르트=이완 특파원 w.lee@motorgrap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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