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신형 크루즈, 판매 반토막…통한의 가격 정책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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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8.01 14:31
쉐보레 신형 크루즈, 판매 반토막…통한의 가격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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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신형 크루즈가 별다른 신차 효과를 보지 못하고, 불과 4개월 만에 판매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출시 당시에 했던 가격 정책 실수가 지금까지 발목을 잡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GM에 따르면 지난달 신형 크루즈 판매량은 1050대로, 전월(1434대) 대비 26.8% 떨어졌다. 아반떼 및 K3와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란 기대를 보기 좋게 무너트린 저조한 실적이다.

크루즈는 지난 1월 국내 첫 공개 당시 지나치게 높은 가격 때문에 논란이 있었다. 크루즈의 시작 가격은 1890만원이었는데, 이는 아반떼(스타일 1560만원)보다 330만원이나 더 비싼 것이었다. 게다가 트림을 올리고 사양을 조금만 더하면 중형차에 육박할 정도로 가격이 올랐다.

당시 한국GM 측은 '고급 중형차'를 내세우며 성공한 SM6를 벤치마킹한 듯하다. 그런데, 시장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았고, 소비자들은 꼼꼼했다. 당장 아반떼 스포츠와 비교하며 대부분의 스펙이 부족한데도 가격은 오히려 더 비싸다고 비난을 받았다.

 

결국 한국GM은 신형 크루즈의 가격을 최대 200만원까지 내렸지만, 한 번 등돌린 소비자들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물량이 풀린 3월 2147대를 찍었지만, 이후 판매량이 점점 감소하며 지난달에는 첫 달의 절반인 100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불과 4개월 만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크루즈의 가격을 내렸다고는 하나, 저가 트림의 경우 경쟁 모델에 비해 상품성이 형편없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면서 "'한 번 안 팔리는 차는 죽어도 안 팔린다'는 업계 속설처럼 크루즈 판매량이 다시 늘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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