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스팅어, 진짜 경쟁자는 제네시스 G70…피할수 없는 형제의 맞대결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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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23 17:29
기아차 스팅어, 진짜 경쟁자는 제네시스 G70…피할수 없는 형제의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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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스팅어와 제네시스 G70은 엄연히 다른 차라고 선을 그었다. 같은 플랫폼으로 만들어지는 비슷한 세그먼트의 모델이지만,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기아차는 23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스팅어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기아차는 이미 지난 11일부터 스팅어에 대한 사전계약을 실시했으며, 22일(영업일 기준 8일)까지 약 2000여대의 계약이 진행됐다.

이날 기아차는 스팅어의 경쟁 모델로 BMW 4시리즈 그란쿠페와 아우디 A5를 꼽았다. 혁신적인 스타일과 우수한 주행성능을 갖춘 퍼포먼스 세단으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현장에서 만난 일부 기자들은 스팅어의 경쟁자로 4시리즈 그란쿠페와 A5보다는 오히려 제네시스 G70을 입에 올렸다. G70은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독자적인 고급 브랜드로 분리한 이후 나오는 3번째 모델로, 올해 하반기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기자는 "4시리즈 그란쿠페나 A5 등의 판매량이 그리 많지 않다"면서 "앞으로 나올 G70이 더 중요한 경쟁 모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기자는 "G70은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에서 나오는 만큼, 스팅어보다 사양이 더 우수할 가능성도 높다"면서 "G70이 나오기 전까지 스팅어의 기세를 확실하게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아차 측은 스팅어와 G70은 성격이 다른 차라고 설명했다. 플랫폼과 파워트레인 등을 공유하더라도 지향하는 목표에 따라 차의 성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G70의 차체 크기가 스팅어보다 조금 작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디자인 역시 패스트백이 아니라 일반 세단에 가까운 형태가 될 것"이라 밝혔다.

 

실제로 스팅어와 G70이 각각 BMW의 3시리즈와 4시리즈 그란쿠페를 롤모델로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D세그먼트 후륜 스포츠 세단 시장에서 BMW가 가장 앞선 주행 성능을 뽐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스팅어는 4시리즈 그란쿠페에 비해 실내를 키워 가족 단위로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패밀리 세단의 성격도 갖고 있다. 기본적으로 후륜 스포츠 세단을 지향하지만, 실용성을 극대화해 보다 많은 소비층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 제네시스 G70 시험주행차

G70의 경우는 3시리즈처럼 정통 후륜 스포츠 세단으로 만들어질 전망이다. '쇼퍼드리븐'의 편안한 주행성능 보다는 운전자가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오너드리븐'에 더 많은 신경을 썼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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