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어떤 차 타나?…역대 대통령의 차 살펴보니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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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10 14:28
문재인 대통령은 어떤 차 타나?…역대 대통령의 차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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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선거여서 이전 대통령들과 달리 60일간의 인수위원회 기간 없이 곧바로 임기가 시작됐다. 특히, 국무총리와 장관 등의 인선 문제를 시급히 처리해야 하는 만큼, 취임식도 간소하게 약식으로 진행됐다.

▲ 문재인 대통령이 현대차 에쿠스 스트레치드 리무진을 타고 카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공식 일정 첫 번째 날인 10일, 문 대통령은 현대차 에쿠스 스트레치드 리무진을 비롯해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 가드(S-Guard)로 추정되는 모델 등 2가지 의전차를 타고 이동했다. 현충원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할 때는 S600 가드를, 국민들과 만나는 카퍼레이드에는 에쿠스 스트레치드 리무진을 이용했다.

일반적으로 대통령이 타는 방탄차는 강화된 유리와 합금, 탄소섬유 등을 사용해 만들어진다. 총알이나 수류탄, 바닥에서 터진 폭발물 파편을 막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화염방사기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방화설비와 화생방이나 독가스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독립적인 산소공급장치 등을 갖췄다. 위험지역을 빨리 벗어날 수 있는 동력 성능은 기본이며, 타이어가 터져도 정상적으로 달릴 수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메르세데스-벤츠 S600 S-가드(S-Guard)를 타고 현충원을 방문했다

그동안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미국이나 독일에서 수입한 방탄차를 이용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국산차 업체 중 대통령이 탈만한 최고급 방탄차를 만들 기술이 없던 탓이다. 그러나 지난 2009년 현대차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에쿠스 리무진을 개조한 방탄차를 제공한 이후 국산 방탄차와 수입산 방탄차를 함께 이용하기 시작했다.

역대 대통령들이 사용한 의전차를 살펴봤다.

# 이승만 대통령

▲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이용한 캐딜락 플리트우드 62(문화재청)

이승만 대통령은 1956년 GM에서 만든 캐딜락 플리트우드 62를 탔다. 미국 대통령이었던 아이젠하워가 기증한 것으로, 6.0리터급 V8 OHV 엔진이 장착돼 당시로써는 매우 강력한 동력 성능인 최고출력 230마력을 냈다. 이 차는 윤보선 대통령도 이용했으며, 2008년 8월에 등록문화재 396호로 지정됐다.

# 박정희 대통령

▲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용한 캐딜락 플리트우드 75(문화재청)

박정희 대통령도 캐딜락 플리트우드 68과 75, 캐딜락 드빌 등 GM에서 만든 차량을 사용했다. 캐딜락 플리트우드 75에는 6.4리터급 V8 엔진이 장착돼 325마력의 최고출력으로 최고 180km/h의 속도를 냈다. 이 차 역시 등록문화재 398호로 지정돼 육군박물관에 전시됐다.

# 전두환·노태우 대통령

▲ 전두환·노태우 대통령이 이용한 링컨 컨티넨탈 리무진

전두환·노태우 대통령은 링컨에서 제작한 컨티넨탈 리무진을 탔다. 이 차는 차체 노출 부위를 모두 특수 초강성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었으며 방탄유리와 방탄배터리, 런플랫 타이어, 시동 전 폭발물 감지 장비,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치탐색기 등을 갖췄다.

# 김대중 대통령

▲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용한 메르세데스-벤츠 S600 가드

김대중 대통령은 메르세데스-벤츠 S600을 개조한 S600 가드 방탄차를 이용했다. 5.5리터급 V12 트윈터보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517마력의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차 외관의 각종 이음새는 특수처리 돼 수류탄 등의 폭발물에도 견딜 수 있으며, 4개 타이어가 모두 펑크가 나더라도 최대 80km/h의 속도로 1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 노무현 대통령

▲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용한 BMW 760Li 시큐리티

노무현 대통령도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 벤츠 S600 가드를 탔다. 지난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때는 이 차를 타고 평양에 방문하기도 했다. 이후 노 대통령은 BMW 시큐리티 760Li 방탄차 3대를 구입해 함께 이용했다. 6.0리터급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438마력을 발휘하며, 방탄용 차체와 방탄 유리, 특수 도금, 안전 연료 탱크, 런플랫 타이어 등을 갖췄다. 

#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은 벤츠 S600 풀만 가드와 BMW 시큐리티 760Li 방탄차를 탔는데, 2009년부터는 현대차에서 만든 에쿠스 리무진 방탄차도 함께 이용했다. 에쿠스 VL500 차량을 개조한 이 차는 강화유리와 특수필름을 다중접합했고 유해가스 감지와 차단기능, 소총과 수류탄, 기관총의 공격에도 견디도록 만들어졌다. 또, 펑크가 나도 80㎞/h로 30분 이상 주행 가능한 특수 타이어가 장착됐다.

▲ 박근혜 대통령이 사용한 에쿠스 스트레치드 리무진

박근혜 대통령의 의전차는 에쿠스 스트레치드와 벤츠 S600 풀만가드, BMW 760Li 등이다. 박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취임식에 국산 방탄차를 타고 등장했는데, 사저에서 현충원까지 가는 길에는 벤츠 S600 풀만 가드를 타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탄 에쿠스 방탄차는 현대차에서 새로 제공한 에쿠스 스트레치드 리무진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탔던 것과는 다른 차로 알려졌다.

#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역시 현대차 에쿠스 스트레치드 리무진 등 박근혜 대통령이 이용하던 의전차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첫 일정인 현충원 방문 및 취임식 등에 사용된 모델은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 가드로, 유리를 비롯해 차체 모든 부분에 방탄 최고 등급인 'VR10급'이 적용된 현존하는 차 중 가장 안전하다고 알려진 모델이다.

▲ 문재인 대통령의 의전차량으로 추정되는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 가드

도어를 비롯해 차체 외관 부품 가장자리는 서로 겹쳐지도록 설계해 빈틈이 없도록 만들어졌다. 유리 부분은 폴리카보네이트로 코팅됐다. 또, 유리 안쪽의 보호창을 제거할 수 있어 창의 두께를 조절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소총 총탄은 물론 기관총이나 폭발물까지 막아낼 수 있는 방호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특히, 타이어가 펑크나도 시속 100km로 달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고, 냉장고 등이 탑재돼 비상시 탑승자가 일정기간 거주할 수도 있다.

트렁크에는 자동으로 화재를 진화하는 소화액이 있으며, 압축 공기통을 싣고 다니며 화생방 공격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유사시를 대비해 배터리는 두 개 장착됐다. 이밖에, 사이렌, 스피커, 경광등 등의 의전용 장비를 갖췄으며, 에어매틱 서스펜션과 첨단 안전사양도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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