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SUV 작명법으로 분석해 본 ‘코나’의 성격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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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28 17:06


현대차의 SUV 작명법으로 분석해 본 ‘코나’의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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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따라 간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오래전부터 우리는 사람이나 상품의 이름을 짓는 일에 신중을 기했다. 이름은 첫인상을 심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연상되는 여러 이미지를 통해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올 수 있다. 정말 이름따라 갈 수 있기 때문에 오랜 기간 수많은 ‘이름’이 심사를 받는다.

자동차의 작명법은 한편으론 간단하기도 하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숫자를 이용한 작명법을 사용했고,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이런 ‘알파뉴메릭’ 작명법을 썼다. 알파뉴메릭 작명법은 브랜드 정체성이 강조되고, 각 모델끼리의 결속력이 강화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 알파벳과 숫자를 통해 차의 특성이나 성격을 직설적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미국, 일본, 한국 등의 자동차 브랜드는 알파뉴메릭이 아닌 일반적인 작명법을 주로 사용했다. 동물의 이름을 활용하는 경우도 많고, 단어와 단어의 조합으로 고유명사를 만들기도 했다. 또 지명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현대차는 SUV 모델에 세계적인 휴양지 지명을 활용하고 있다. 

현대차의 SUV 작명법은 2000년 등장한 싼타페부터 시작한다. 싼타페는 미국 뉴멕시코주의 주도 ‘산타 페(Santa Fe)’에서 따왔다. 산타 페는 로키 산맥과 상그레데크리스토 산맥 사이에 위치한 해발고도 2100m의 고원도시다. 현대차는 험한 산맥을 넘는 강인한 이미지를 주고자 했으며, 싼타페는 미국 캘리포니아 연구소에서 개발을 주도했던 만큼 그들에게 친숙한 지명을 선택하게 됐다.

▲ 산타 페의 전경.

투싼(Tucson)은 미국 아리조나주의 남동부에 위치한 휴양지다. 산타 페와 마찬가지로 높은 사막 지대에 산으로 둘러싸인 곳이다. 베라크루즈 역시 멕시코의 휴양지로, 현대차는 휴양지가 주는 풍요로움과 여유로움이 차의 성격과 잘 맞는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현대차는 올해 여름 출시를 앞두고 있는 소형 SUV엔 ‘코나(Kona)’란 이름을 붙였다. 코나는 하와이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자메이카의 블루마운틴, 예멘의 모카와 더불어 세계 3대 커피로 인정받는 ‘하와이안 코나 커피’의 산지로 유명하다. 

▲ 하와이 코나의 전경.

 

현대차는 커피가 주는 부드러움과 깊이있는 이미지가 코나와 잘 어울리다고 판단했다. 또 코나 커피는 특히 여성들에게 익숙하기 때문에, 여성 소비자들이 많은 소형 SUV 시장에서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코나 커피.

또 하와이 코나는 서핑, 수상스키, 스노클링 등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즐기기에 최적의 날씨를 갖춰 해양 레포츠의 천국으로 불리며, 세계 최대 최고의 철인 3종 경기 결승전인 ‘아이언맨 월드챔피언십’이 진행되는 곳이기도 하다. 

▲ 코나에서 진행되는 아이언맨 챔피언십.

 

현대차는 젊은이들이 즐기는 해양스포츠의 천국 이미지가 주는 '역동성', 자기를 극복하고 진취적인 삶은 꿈꾸는 이들의 철인 3종 경기 이미지가 주는 ‘자기주도성' 등이 코나와 닮았다고 분석했다.

▲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코나.

현대차 관계자는 “이름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차량의 가치, 예컨데 해당 차량의 외관 이미지나 강조하고 싶은 부분, 성능 등을 얼마나 잘 담아 내느냐가 관건”이라며 “코나라는 이름에서 ‘젊은 세대들의 자기 주도적인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가치를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코나의 본격 출시에 앞서 차명을 널리 알리고 코나를 통해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기 위해 야구와 축구 등 스포츠와 연계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한 바 있으며, 향후에도 다양한 마케팅을 세계 각지에서 펼칠 예정이다.

▲ 현대차 코나.

한편, 코나는 한국을 비롯해, 북미 및 유럽 등에 판매될 글로벌 소형 SUV다. 현대차에 처음으로 적용되는 분리형 헤드램프가 독특한 인상을 주며, 실내 편의성 및 공간활용성이 강조된 모델이다. 글로벌 모델답게 1.4리터 카파 터보 엔진, 1.6리터 감마 터보 엔진, 앳킨슨 사이클을 쓰는 2.0리터 누우 엔진, 1.6리터 디젤 엔진 등 다양한 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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