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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인피니티 Q30S…”어머님이 누구니”

기사승인 2017.04.24  16: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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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에 대수롭지 않게 메르세데스-벤츠의 엔진이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이젠 메르세데스-벤츠의 온갖 부품이 인피니티에 사용되고 있다. Q30S는 닛산의 영국 선덜랜드 공장에서 생산된 차지만, 파워트레인과 플랫폼 등 주요 부분은 전부 메르세데스-벤츠의 것을 사용한다. 

처음있는 일은 아니다. 이미 우리는 Q50 2.2d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파워트레인을 경험했다. 다만 Q30S은 Q50에 비해 눈에 띌 정도로 많은 것을 공유할 뿐이다. 심지어 스마트키조차 메르세데스-벤츠의 것을 사용한다. 

 

2010년 메르세데스-벤츠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광범위한 제휴를 맺고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취하기로 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르노-닛산의 초소형차, 전기차, 소형 상용차 등에 대한 기술을 필요로 했고, 르노-닛산은 메르세데스-벤츠의 파워트레인, 중대형차 기술 등을 원했다. 또 두그룹은 장차 한 공장에서 서로의 차를 함께 생산한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인피니티는 라인업 확대를 위해 프리미엄 소형차가 필요했고, 때마침 메르세데스-벤츠는 ‘전륜구동 모듈화 플랫폼(Mercedes Front-Wheel-Drive Architecture, MFA)’으로 여러 소형차를 내놓을 계획이었다. 인피니티는 자연스럽게 숟가락을 얹었고, 아주 쉽고 빠르게 소형차를 내놓을 수 있었다.

 

인피니티는 곧바로 2013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Q30 콘셉트’를 공개했다. 몸통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준비했으니, 디자인에 집중하면 됐다. Q30 콘셉트는 여느 인피니티의 ‘플로우’를 간직하면서도 더 미래지향적이고 브랜드의 컬러가 더 도드라졌다.

Q30은 콘셉트의 복잡한 디자인 요소가 거의 대부분 반영됐고, 쿠페와 크로스오버, 해치백 등 여러 장르의 특징까지 복합적으로 담겼다. 얼핏보면 마냥 해치백같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졌다. 굉장히 애매했다. 크로스오버의 껑충한 느낌이 들다가도, 쿠페처럼 우아한 루프라인과 힘줄처럼 솟은 사이드 캐릭터라인이 반짝 빛났다.

 

인피니티의 독창적인 분위기는 한층 짙어졌다. 콘셉트카의 진취적인 요소가 크게 희석되지 않았다. 거대한 그릴과 날렵한 헤드램프는 강렬하게 다가왔고, 보닛과 휀더에서는 인피니티 특유의 볼륨이 드러났다. 뒷모습은 더없이 입체적이었다. 다행스럽게도 겉모습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흔적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실내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흔적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실내에 사용된 부품은 대부분 메르세데스-벤츠의 것이고, 버튼을 누르는 느낌마저 똑같았다. 그게 메르세데스-벤츠니깐, 어떤 면에서는 장점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인피니티는 반전을 꿈꿨다. 메르세데스-벤츠보다 더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했고, 특유의 섬세함으로 곳곳을 마무리했다. 마치 이탈리아 슈퍼카처럼 실내는 알칸타라로 뒤덮였다. 그런데 꼼꼼한 바늘땀을 따라 시선을 옮기니 조금 이질감이 들었다. 촉감이 좋은 가죽, 고급스러운 알칸타라가 까끌까끌한 플라스틱과 서로 살을 대고 있는 모습이 영 어색했다. 

 

앞좌석의 고급스럽고, 격정적인 느낌은 뒷좌석까지 이어졌다. 1열의 일체형 시트가 다소 부담스럽긴 했지만, 공간적인 여유는 충분했다. 날렵한 디자인 때문에 실내 공간의 희생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트렁크도 넓었다. 크로스오버라고 규정하는 것이 꼭 무리는 아닌 것 같았다.

 

인피니티는 꽤나 격렬한 브랜드다. 자연흡기 엔진의 회전수를 마음껏 높이며 내달릴때 누구보다 통괘한 차를 그동안 만들어 왔다. Q30S가 속도를 높이는 과정은 지금까지의 인피니티와는 달랐다. 터보 엔진은 종종 주춤거렸고, 메르세데스-벤츠의 7단 DCT는 너무 신중했다. 변속 자체의 속도는 빠른데, 엔진회전수를 끌어올릴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길었다. 무작정 ‘고고고’를 외치던 인피니티의 호쾌함이 조금 그리웠다.

 

힘이 부족하거나 속도가 느리진 않았다. ‘밟는구나’라고 Q30S가 인식하기 시작하면 힘껏 앞바퀴를 돌렸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미약하지만 자극적인 배기음도 들렸다. ‘액티브 사운드 크리에이터’까지 장착된 화끈한 크로스오버였다.

꼼꼼하게 바느질된 스티어링휠은 메르세데스-벤츠의 것이지만, 그것을 돌리는 느낌은 다행스럽게 온전히 인피니티였다. Q30S의 핸들링은 타고 났다. 'BMW 안부럽다'는 인피니티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겼다. 오히려 BMW의 전륜구동과 비교하면 Q30S가 더 날카롭고 명확했다. 스포츠 서스펜션의 탄력적인 움직임도 조금 껑충한 Q30S를 코너에서 꽉 잡아세웠다.

 

그동안 프리미엄 브랜드는 고급스러움, 희소성, 높은 가격 등을 앞세우며 소형차 개발에 앞장서지 않았다. 메르세데스-벤츠를 필두로 소형차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소형차는 누구보다 많은 돈을 벌어오고, 브랜드를 알리는데 더 많은 공을 세우고 있다. 특히 글로벌 판매를 다툴 때도 소형차의 파워는 절대적이다.

다만, 모두의 소형차가 성공한 것은 아니다. 막역히 작고, 저렴하게만 만든 소형차는 낙오됐다. 브랜드 방향성이 담기는 것, 볼륨 브랜드와 확연한 차별성이 있어야 하는 것 등 어려운 과제가 많았다. 

 

Q30S는 인피니티의 첫번째 시도지만 크게 어설프지 않았고, 후발주자기 때문에 독일 브랜드가 겪었던 실수도 없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흔적은 쉽게 보이지만, 흔적은 흔적일 뿐 근본적인 성향은 영락없는 인피니티였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인피니티는 독일차보다 저렴하지만 완성도는 대등한 차를 만들어냈다. 

 

김상영 기자 sy.kim@motorgrap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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