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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답답한 한국GM, 올란도·캡티바 대안 '안 찾나 못 찾나'

기사승인 2017.04.21  11: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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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최소한 두 가지 조건은 필요한 듯하다. 하나는 제품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유용함이고, 다른 하나는 경쟁자들보다 뛰어난 비교 우위다. 전자를 '상품성'이라고 한다면, 후자는 '경쟁력'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런 관점에서 올란도·캡티바는 상품성이 좋을지는 몰라도 경쟁력은 부족한 제품으로 보인다. 서둘러 대안을 찾아야 할 법도 한데, 어찌된 영문인지 한국GM의 발걸음은 느긋하기만 하다.

 

한국GM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란도·캡티바 단종설에 대해 반박했다. 대략적인 내용은 '올란도는 생산이 중단된 적이 없으며, 캡티바는 장기 재고를 막기 위해 잠시 중단됐으나 다음달부터 다시 생산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GM이 해명자료와 함께 내놓은 올란도·캡티바에 대한 현실 인식은 아쉽기만 하다. 물론, 자기 객관화는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고, 어쩔 수 없는 대외용 자화자찬일 수도 있겠지만, 최근의 시장 흐름과는 전혀 동떨어진 분석인 듯하다. 

우선, 한국GM은 올란도에 대해 '국내 MPV 시장에서 확고부동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모델로, 최근 본격적인 나들이 철을 맞아 레저 차량으로 각광을 받으며 시장의 긍정적인 호응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너무나 긍정적인 평가다. 2015년 2만대가량 팔렸던 올란도는 작년 1만3000대로 35%나 떨어졌다. 월 판매량이 1700대에서 1100대로 줄어든 것이다. 올해 1~3월 실적도 2220대로, 월 740대에 그쳤다. 기아차 카렌스·쏘울에 비해 많이 판매되는 것은 사실이나, 언제 이들 수준으로 내려갈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다.

캡티바도 마찬가지다. 한국GM은 '유러피언 친환경 디젤엔진과 아이신 6단 변속기를 장착한 캡티바로 지속적인 고객 수요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그러나 캡티바는 이미 회생 가능성이 희박하다. 작년 4월, 파워트레인과 사양을 개선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왔음에도 월 판매량은 300대 미만에 머물렀다. 게다가 올해는 월 200대로 더욱 줄어들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을 바꿀 개선의 의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시장은 너무나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데, 한국GM의 대응은 더디기만 하다. SUV 시장이 급격히 커지기 시작한 지가 언제인데, 아직까지도 소극적인 움직임으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국산 SUV 시장은 벌써 월 5만대 규모로 커졌다. 그런데 한국GM은 이 중에서 고작 6%에 해당하는 약 3000대를 판매할 뿐이다. 그것도 트랙스가 페이스리프트 이후 판매량이 2배가량 늘어난 덕분이지, 올란도와 캡티바 판매량은 날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다양한 SUV 라인업을 갖추고, 하루가 멀다하게 신차를 쏟아내고 있다. 올해에는 코나와 스토닉 등 트랙스급 초소형 SUV 2종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또, 쌍용차는 티볼리와 G4 렉스턴을 앞세워 SUV 명가 재건을 꿈꾸고 있으며, QM3와 QM6로 자리를 잡은 르노삼성은 내년 에스파스로 MPV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반면, 한국GM의 움직임은 답답할 정도다. 올란도야 마땅한 대안이 없다 해도, 캡티바를 대체할 에퀴녹스 도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GM 본사의 입김이 워낙 강력해 마음대로 하기 어려운 점도 있겠지만, 언제나 한두 발짝씩 느리다.

올란도와 캡티바의 유효기간이 점점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올란도는 SUV가 인기를 모으면서 자연스럽게 판매량이 줄었는데, 디젤 모델은 유로6로 인한 가격 인상, LPG 모델은 연료비 상승 등의 이유로 강점이었던 경제성이 하락했다. 캡티바의 경우, 2006년 이후 10년 동안 3번이나 페이스리프트된 일명 '사골 모델'로, 이미 싼타페·쏘렌토·QM6 등과 현격한 상품성 격차가 벌어졌다.

무엇보다 올란도와 캡티바는 GM 본사 차원에서 단종을 결정했다. 한국GM이 자체적으로 판매를 유지한다 해도 점점 시대에 뒤떨어진 구형 모델이 되는 것이다. 한국GM이 언제까지 이들을 데리고 갈 수 있지 의문이다.

 

트랙스가 처음 나왔을 때 디젤 모델을 내놓지 않아 초소형 SUV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긴 것, 임팔라 물량조절 실패로 알페온의 전철을 밟게 한 것, 신형 크루즈의 가격을 너무 높게 잡았다가 다시 낮춘 것 등 지금까지 한 실수들을 결코 반복해서는 안된다. 2011년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하며 목표한 '국내 시장 점유율 10%'를 아직까지 달성하지 못한 이유를 한국GM만 모르는것 같다.

전승용 기자 sy.jeon@motorgrap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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