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도 픽업트럭 만들까? 콘셉트카로 본 기아차의 픽업트럭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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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23 19:36
기아차도 픽업트럭 만들까? 콘셉트카로 본 기아차의 픽업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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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북미법인장 데이브 주코브스키는 “픽업트럭 싼타크루즈의 디자인 작업이 막바지에 달했다”며 “이르면 2018년에는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의 픽업트럭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현대차 본사는 이와 관련해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현대차의 픽업트럭 양산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면서, 기아차의 픽업트럭 개발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알고보면 기아차는 현대차보다 먼저 픽업트럭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픽업트럭 콘셉트 ‘싼타크루즈’를 공개한 것은 지난해 1월 미국에서 열린 ‘2015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다.  기아차는 이보다 훨씬 앞선 2004년, 시카고 모터쇼에서 ‘KCV-4’ 콘셉트를 선보인 바 있다. 

▲ 기아차 KCV-4 콘셉트.

KCV-4는 기아차가 최초로 선보이는 5인승 컴팩트 픽업트럭이다. 기아차 캘리포니아 디자인 센터에서 제작한 4번째 콘셉트 모델로, 픽업트럭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북미 시장을 겨냥해 제작됐다. 북미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디자인 취향이 반영됐고, 픽업트럭 고유의 실용성까지 겸비했다. 3.8리터 V6 가솔린 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최고출력 280마력, 최대토크 36.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 기아차 KCV-4 콘셉트.

당시 기아차 북미법인 사장이었던 피터 버터필드는 “미국 현지 소비자들의 기아차 픽업트럭에 대한 호응도를 조사해 양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기아차의 픽업트럭 양산에 대한 수많은 보도가 쏟아졌지만, 결국 기아차는 픽업트럭을 만들지 않았다. 

▲ 기아차 KCV-4 콘셉트.

잠잠하던 기아차가 다시 픽업트럭을 선보인 건, 현대차가 싼타크루즈를 공개한 2015년이다. 기아차는 1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5 세마쇼’에서 카니발(현지명 세도나)을 기반으로 제작한 픽업트럭 ‘세도나 포토 사파리’ 콘셉트를 선보였다.

▲ 기아차 세도나 포토 사파리 콘셉트.

세도나 포토 사파리는 기존 카니발의 2열 시트 뒤로 지붕을 잘라내고, 뒷공간을 짐칸으로 만들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기존 뒷공간은 사파리에서 동물의 사진을 찍고, 사진 작업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꾸며졌다. 사파리 전문 사진작가들의 조언이 담겼고, 기아차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미국의 튜너 ‘LGE-CTS 모터스포츠’가 제작했다.

▲ 기아차 세도나 포토 사파리 콘셉트.

세도나 포토 사파리는 비록 기아차의 독단적인 결단으로 완성된 차는 아니지만, 픽업트럭에 대한 기아차의 관심이 충분히 느껴지는 콘셉트다.

▲ 기아차 세도나 포토 사파리 콘셉트.

현재 기아차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픽업트럭 개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차가 투싼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픽업트럭을 내놓는다면, 기아차가 픽업트럭을 선보이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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